담벼락에 마음을 놓다 2012 - 115 - 무개념 존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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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백스테이크 동춘점.
앉으니 여종업원이 그런다.
"담당 써버님이 잠시후에 주문 도와 드릴게요."
잠시 당황스러웠다.
'써버님?' 내가 아는 어르신인가? 그 님이 주문을 도와주신다? 내가 도움을 청했나?
요즘 한껏 까칠해진 내게 딱 걸렸다. "써버님? 써버님이라뇨? 무슨 뜻이죠? 저에게 써비스 해주시는 님? 그런건가요?"
이번엔 여종업원이 당황한다. 말을 좀 더듬더니, 담당써버가 와서 도와줄거라고 정정한다. 종업원이 손님에게 도와준다는 게 말이 되냐고 한바탕 더 따지려다가, 그랬다간 음식에 침을 뱉어 내올것 같아 꾹 참는다.
그건 마치 잘했다는 칭찬의 말인 Nice job을 '우수한 직업'이라 말하는것과 다름 아닐거다.
마치 생리와 입덧을 동시에 하는 괴이한 여자처럼 괜히 신경질과 화가 늘고 있는 임진년 이월 말.
12.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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