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처음으로 / 로그인 / 회원가입 / 아이디/비밀번호 찾기
BJ 이야기
프로필 (봉용)

최근 방문자

947
1045
928
922
876
1058
27 28 29 30 31 01
현재위치 : 홈 > BJ 이야기 > BJ 이야기

담벼락에 마음을 놓다 2012 - 106 - 대학교수

페이지 정보

작성일2012-03-21 00:24 조회3,057회 댓글0건

본문

 
대학교수로 자리를 옮기는 동료를 위한 송별회다.
잔에 맑은 술을 부어 흘려 넣는다.
저절로 미간이 찡그려진다.
떫은 인생의 맛이다.
입술로 한 잔 마시고, 눈으로 한 잔 마시고, 가슴으로 또 한 잔 마신다.
축하한다며 한 잔 마시고, 빠듯한 처지를 위로 받으며 또 한 잔 마신다.
함께 했던 시간을 추억하자며 한 잔 마시고, 가서도 잊지 말자며 또 한 잔 마신다.
그렇게 꼭 한 잔을 마셨을 뿐인데 지구 자전축이 파르르 떠는 듯하다.
한 잔에 이럴 수 있다니 신기하다.
가고 싶어 하는 자의 눈에 비치는 떠나는 자의 뒷모습은 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목록

Total 625건 12 페이지
게시물 검색
Copyright 2006~2024 BJ 열혈강호. All rights reserved. Designed by 해피정닷컴
오늘 1,057 어제 876 최대 9,879 전체 4,131,456
전체 회원수: 4,684명  /  현재접속자: 346명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