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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이름은 마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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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이름은 마늘

벌써부터 친구가 더 좋은건지 원...

유치원 보낼 준비에 부산한 아침이다.
밥 한 술 먹이고 우물거리는 틈을 이용해 옷을 갈아입히고 머리도 빗기고 물수건으로 얼굴도 닦아
주고 로션도 바르고....
나는 나대로 밥 한 그릇 국에 말아 김치랑 뚝딱 해치우고 거울은 보는둥 마는둥...
서현이가 그런다.

" 아빠~ 친구~~"

친구 만나러 유치원에 간다는 말이다. 그래..친구 이름이 뭔데에?

" 마 늘 "

늘 마늘이라고 한다.
오후 5시, 서현이를 데리러 갔을때 한 번 물어봤다. 서현이가 친구 친구 하면서 마늘을 찾는데 여
기 애 중에 마늘이란 이름을 가진 아이가 있느냐고.... 선생은 잠시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이내 싱
긋 웃으며 말해준다.

" 매 눨 "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아이를 쳐다보니...키는 서현이랑 비슷하고 남자 아이고 머리는 심한 곱슬에
다 호리호리한 체형이다. 멕시코나 스페인 쪽의 분위기가 좀 나는것도 같다. ^^;; 다음엔 어느나
라 앤지 물어봐야겠다. 암튼 그 애가 바로 서현이가 맨날 찾아대는 마늘(^^)이라는 애구나.

" 서현아, 오늘은 뭐하고 놀았어? "

" 마 늘 "

" 어떤 친구하고 놀았는데에? "

" 마 늘 "

" 재밌게 놀았어? "

" 빵~ "

ㅡ.ㅡ




2002.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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