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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을 혼내는 부모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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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안에 작은 생수통이 있었습니다.
한참 전부터 굴러다니던 오래된 물입니다.
오후 5시에 서현이를 데리러 유치원에 갔습니다.
차에 타자마자 서현이는 그 물병을 움켜 잡습니다.
목이 말랐나봅니다.
그 물을 마시겠다며 떼를 씁니다.
너무 오래되어 마실 수 없다고 말립니다.
기어히 먹겠다며 징징거리며 고집을 부립니다.
결국 소리를 버럭 질러가며 야단을 치고야 맙니다.
그제서야 서현이는 울음을 터뜨리며 차 바닥에 주저 앉습니다.
금새 눈망울 가득해진 눈물은 뺨을 타고 줄줄 흘러내립니다.
한번 더 소리를 지릅니다.
겁에 질려 억지스레 울음을 참으며 카시트에 앉습니다.
평소에 잘하던 안전띠 버클을 채우지도 못한채 손이 아프다며 엄살을 부립니다.
손가락을 주물러주며 호~ 하고 불어주니 좀 진정이 되나봅니다.
차는 서서히 출발합니다.
서현이는 서서히 잠에 빠져듭니다.
모퉁이 하나 돌기도 전에 서현이는 고개를 떨구며 깊은 잠에 취해버립니다.
눈물 줄기가 말라붙은 두 뺨이 얼룩입니다.
그 물병 때문에 며칠전에도 혼낸적이 있습니다.
그때 물병을 치우지 않은 부모 잘못인데도 혼나는건 서현이입니다.
자식을 혼내는 부모의 마음을 이제는 알것 같습니다.
자식은 눈에서 물이 흘러 나오지만 부모는 심장에서 빠알간 물이 배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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