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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이의 영어 (15) You are 튀깅 m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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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에 우리는 박장대소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서현이의 엉뚱한 영어 한마디 때문이다.

평소에 한깔끔을 떠는 서현이.
세수를 할때나 이를 닦을때 그 이외의 곳에 물이 튀는걸 싫어한다.

아.. 그전에... 이 얘길 하고 넘어가야겠다.

얼마전부터 서현이가 잘 써먹는 영어가 바로 날 아프게 하고 있잖어..라는 의미의
You are hurting me!
(서현이의 발음으로 하면.... 유아 허링 미!!)
유치원에서 한창 즐겨 쓰고 있는 표현인가보다.
장난을 치다가 누가 건들거나 아프게 할때마다 어김없이 써먹는 표현이겠다.

그런데... 서현이의 놀라운 응용력!!

얼굴을 씻겨주다가 물방울 몇개가 서현이 손등에 떨어졌던거다.
그러자 1초의 머뭇거림도 없이 튀어 나오는 서현이의 황당 영어~~
미간에 힘을 잔뜩 주니 눈썹이 씰룩거리며 눈이 가늘어진다. 한마디로 웃긴 얼굴이 되면서....

You are 튀깅 me!!

헉~
튀깅??

그랬다.
hurting을 허링으로 배운 서현이는 물이 튀는 걸 보더니만
물이 튀니까 튀깅이라는 단어를 급조해 낸 것이다. ^^
니가 지금 내 손등에 물을 튀기고 있잖어~~~ 라는 의미를 전달하고 싶었던게다.

splash라는 단어를 분명 서현이도 알고 있을텐데 실전에서 써먹은 적이 거의 없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튀깅" 이라는 웃긴 단어가 튀어 나왔나보다.
다음에는 혹시
You are splashing me! 라고 하려나?
아니지... 그것보다는
물 튀기지 마세요 엄마~ 라는 우리말을 해주었으면 좋겠다.


2003.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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