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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이의 잔꾀-어디서 배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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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07-03-19 01:18 조회2,55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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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서현이가 안하던 짓을 하기 시작했다.
뭔고하니... 밥 먹일때 발견한건데...

서현이는 적어도 먹는것에 관한 한 호기심 + 도전정신이 대단하다.
먹을것이 보이면 일단 입을 동그랗게 벌리고 고개를 쑥 내밀며 단발마의 탄성을 내지른다. 위풍도 당당하게~~~~

" 아 ~~ "

된장찌개에 밥을 말아 작은 플라스틱 수저에 담아 한 입 떠넣어주면 냉큼 잘도 받아먹는다.

그런데....

입맛이 땡기기라도 할라치면 조금이라도 빨리 밥을 받아먹기 위해 서현이는 나름대로 꾀를 낸다. 입안에 아직도 밥이 1/3 정도 남아 있는대도 또 밥을 달라 " 아 ~~ " 하며 신호를 보내는거다.

이때 서현이의 입모양을 보면 참 가관이다. 웃음이 절로 나온다. ^^
입안에 있는 남은 밥을 숨기기 위해 (다 먹은것처럼 보이기 위해) 아랫 입술을 입 안쪽으로 동그랗게 말고 고개를 약간 숙여 잘 안보이게 만드는 거다. 참나~~~ 이런건 사진을 찍어놔야 하는건데...

안그러더니 며칠전부터 그러기 시작한다.
어디서 그런걸 배웠을까? 주변에 배울만한 소재가 없었는데.......
먹고 살기 위한 생존수단으로서 본능적으로 터득한걸까 ! ^^;

아무튼, 그 작은 입이 더 앙증맞아지며...아랫입술을 입 안으로 말아 넣어 턱이 맨들맨들해지는 그 모양은 아무리 봐도 귀여워 몸서리쳐질 지경이다. :-)

아침에 눈뜨자 마자 엄마가 된장찌개에 말아 준 밥을 한참이나 받아 먹고....조금 노는척 하다가 또 우유 180 ml 먹고....우리 아침밥 먹을 때 자기도 식탁 주변에서 참견하며 빨간 오징어채에 묻은 고추장 양념을 밥에 발라 주면 또 냉큼냉큼 받아 먹고.....

정말 서현이의 배통은 크다.
그래, 서현아... 많이 먹고 잘 놀고 잠 잘자고~~ 쑥쑥 크거라.

그게 니가 할일이란다.


200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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