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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현이의 행동발달 리포트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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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07-03-19 01:30 조회2,11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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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2개월 16일째 되는 날
서현.. 닭고기를 오물오물 씹어먹다.



프로비고라는 대형슈퍼에 쇼핑을 갔다가 닭가슴살이 싸게 나왔길래 얼른 샀다.
닭고기 산 기념으로 닭도리탕을 해먹자고 보채는 사람.. 누군지 알지요? 설마 서현이는 아닐테고..^^
근데 평생 제대로 된 닭도리탕이라는 걸 먹어본 적도 해 본적도 없는지라 너무 난감했다. 요리책을 뒤져봐도 없고... 간절한 요청을 거절할 수도 없고...
할 수 없이 서현아빠가 예전에 학교앞에서 먹어봤다던 추억의 닭도리탕 맛을 되새겨 이것저것 이야기해 주는대로 만들었다. 큼직큼직한 감자와 고추장의 매운맛, 약간의 단맛.. 뭐 그정도가 다였지만.. 결정적으로 닭고기를 잘게 썰어서 해야 한다는 걸 말해주지 않는 바람에 닭도리탕에 든 가슴살이 통째로 들어가 먹기 좀 불편하긴 했지만..
암튼 모양도 맛도 그리 성공적이진 않았지만 가장 중요한 사실은 서현이가 닭도리탕의 닭고기를 열심히 씹어 삼켰다는 사실이다.
여태까지는 조금 질기거나 씹기 어려운 음식을 주면(특히 고기 종류) 대충 물만 빨아먹다 뱉어버리기 일쑤였는데... 최초의 닭고기 시식날이 된거다. 이 사실 만으로 오늘의 닭도리탕은 성공??^^

사실... 어제 안 사실인데... 서현이 이가 하나 더 나고 있었다.
엄마가 그것도 모르다니 .... 제법 많이 솟아났던데...
요즘 계속 침을 질질 흘리길래 왜 그런가 싶었더니 이가 나려고 그랬나보다.
아직 송곳니 인지 어금니 인지 잘 모르겠지만 그 이 덕분에 서현이가 닭고기를 먹을 수 있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이제 서현이가 엄마가 좋아하는 삼겹살을 함께 먹을 수 있는 날을 기다려봐야겠다. ♬



200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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