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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벼락에 마음을 놓다 2012 - 86 - 인사고과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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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2-03-21 00:09 조회2,30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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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도 인사고과평점이라는 판도라의 상자가 드디어 개봉되었습니다.
학교 평가제도에 의해 수우미양가 그리고 내신 1, 2, 3 등급, 대학 때는 학점 ABCDF 등의 평가를 받아왔지요.
 
조금 전까지의 일생 동안, 단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평점 등급을 10분 전에 각인 되는 지독한 은혜를 받았습니다.
누구에게 고마워하고 말고 하는 차원을 넘어서 그냥 얼떨떨합니다.
 
연봉이 조금 깎이고, 자존심도 조금 깎이고, 자신감도 조금 깎이고, 희망도 조금 깎이고, 체면도 조금 깎이고, 양심의 털도 조금 깎이고, 양의 탈을 쓴 늑대 털도 조금 깎이고, 존경심도 조금 깎이고, 말수도 조금 깎이고, 마음의 여유도 조금 깎이고, 타인에 대한 이해심도 조금 깎이고, 관심이나 애정조차 조금 깎일 뿐이겠습니다.
 
어쨌든 살아갈 것이며, 이러한 것들 역시 모두 지나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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