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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 담에 마음 놓기] 118 - 생태계는 강요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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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생태계는 원래 그런거다.
아무것도 강요하지 않는다.
다만 선택 받을 뿐이다.
 
생존을 위한 적응의 여부에 따라 멸종되거나 대를 잇는다.
허나, 어느 날 엄청난 크기의 혜성이 충돌하는 대재앙이 벌어지는 것까지 예측하고 거기에 맞춰 적응해내기란 본질적으로 불가능하다.
 
사람들 사이에서 조직 문화에 적응하는 문제 역시 그러하다.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태어났다면, 안으로 자주독립의 자세를 확립하고 밖으로는 인류공영에 이바지 해야 할 텐데 참 거시기하고 지랄 맞다.
 
더 잘해야 하고 더 잘 보여야 하고 더 큰 성과를 내야 하는데, 잔뜩 비틀어 튀겨 낸 꽈배기 같아 뒤틀린 심신을 다시 풀어 낼 힘은 고사하고, 덕지덕지 묻은 설탕가루를 털어 낼 기력조차 남아 있지 않은 듯하다.
 
혜성에 얻어맞은 오래전 지구처럼, 자전축이 어긋나 비틀거리는 팽이처럼, 전봇대를 들이받은 술주정뱅이처럼, 근원미상의 지독한 멀미는 자존감과 가치관을 뺑소니 치며 달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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