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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 담에 마음 놓기] 165 - 고갯길 사십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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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째 교수라는 직업에 종사하는 대학 친구가 있다.
다수의 연구과제와 학생들을 건사하느라 참 고생이 많단다.
일단 자정은 넘기며 보통 한두 시에 퇴근하니 살이 찐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너무 피곤하고 졸린 날에는 무작정 길가에 차를 대고 한숨 자곤 한다는 친구가 안쓰럽다.
출근길에 아이들에게 그런단다.
저녁에 못 볼지도 모르니 아빠 얼굴 자세히 봐두라고 말이다.
그럴 때마다 아내에게 핀잔을 듣지만, 친구는 사뭇 진지하다.
나 역시 맞장구를 치며 서글픈 동질감을 느낀다.
 
사십대 중반이란 인생 고개는 그렇듯
죽기 살기로 내달릴 수밖에 없는 가파른 오르막이다.
그야말로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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