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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 담에 마음 놓기] 188 - 레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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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연구실에서 만들어지는 소리는 모노톤의 작은 교향악 같다.
톡톡톡~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가 단조의 멜로디를 맡아 내달린다.
또르륵 또르륵~ 마우스 스크롤 소리는 간드러진 화음을 담당한다.
어쩌다 울리는 전화벨 소리는 느슨한 생각을 퍼뜩 깨우는 심벌즈다.
의자와 출입문의 삐걱대는 소음은 멜로디를 안단테로 변조한다.
구두 소리와 슬리퍼 끌리는 소리는 각각 스타카토와 레가토로 어울린다.
그리고 집요한 이명은 그 모든 소리를 집어삼켜 소화시키는 아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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