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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카락과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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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이에게는 버릇이 하나 있다.
머리카락, 어느 누구의 머리카락도 아닌 엄마의 머리카락 못살게 굴기..
아빠 머리카락은 얼굴앞에 들이밀고 못살게 굴라고 해도 보는둥 마는둥 하면서 엄마 머리카락은 잠시도 그냥 두질 않는다.
우유 먹을 때, 잠들 때, 새벽에 선잠 깼을 때....
지금보다 더 어렸을 때는 고사리 손으로 머리카락을 만지작 거리면서 우유를 먹고 잠이 들고 하는 모습이 마냥 귀엽고 예쁘기만 했는데,
웬걸?
지금은 아니다.
이제 손 힘도 무시못할 정도로 세졌고 엄마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는 힘도 무지 세다.
그냥 잡아당기기만 하면 그나마 고맙지..?
손가락으로 뱅뱅 돌려 말고, 그렇게 마구 돌려 헝클어 놓은 후 잡아 당기고, 손가락 사이에 키워 양손으로 빗질하고...
허걱~~ 그렇게 빠진 머리카락 지금까지 합하면 한광주리는 나올거다.^^

이젠 엄마의 머리스타일에도 관여를 한다.
묶은 머리는 절대 싫단다.
몰래 머리를 묶거나 머리핀을 꽂으면 보는 즉시 빼는 것은 물론 머리를 묶을라치면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울기까지 한다.

나 머리 묶는 거 좋아하는데... 히잉~~ 이제 파마는 꿈도 못꾼다.


2001.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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