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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 담에 마음 놓기] 255 - 글을 쓴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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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2-04-11 00:18 조회9,63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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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쓴다는 건 공기를 마시는 것처럼 나에겐 자연스런 일이다.
차이점이라면 공기는 늘 허파꽈리를 채우는 진실함을 견지하지만
글은 때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 정도다.
사실과 경험과 허구와 상상력이 절묘하게 조합되며 다분히 상황에 맞춰지는
의도적인 과장과 적확한 왜곡이 가미되는 까닭이다.
자간과 행간에 흩뿌려 놓은 진의나 복선 나부랭이를 보물찾기 하듯
늘 살피는 수고는 어찌 보면 사치스럽다.
사이버 공간에 대충 걸어 놓은 글을
현실 세계에 정갈하게 다시 끄집어내기란 역시 계면쩍다.
그저 평범한 마흔 다섯 살 소시민의 일상다반사를 공감해 줄 사이버 세상의
또 다른 자아에게 전하는 메시지이며,
어쩌면 우주에 발진시키는 기약 없을 주파수일지도 모르겠다.
글을 쓴다는 행위는 그래서 외롭다.
 
 
12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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