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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30일 도전기 - 5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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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2-05-02 20:30 조회13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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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차]

내가 정한 분야에서  나는 어떤 글을 쓸 수 있을지 고민해보고  예상 목차를 간단히 작성해보자.
프드프 30일 챌린지


 

프드프 글쓰기 챌린지 5일차 과제를 열었다. 점입가경이다. 첫 구슬을 잘 꿰지 않은 나로서는 점점 구슬 구멍에 실을 집어 넣기가 난감해지고만 있다. 심지어 구슬마다 구멍 크기와 갯수가 다르니 이건 뭐 총체적 난국이다. 이제 경우 30일 중에 5일차인데 말이다. 내가 정한 분야에서 쓸 글에 대한 예상 목차를 작성하라니...

이걸 어쩐다.

나는 과학기술자다. 물론 공학박사 학위 소지자다. 금속소재와 세라믹소재 그리고 이런저런 융복합 소재는 물론 나노소재도 연구 했다고 친다. 그러다가 정부부처에 파견자 생활을 좀 하며 민간인 신분으로 나랏물을 좀 먹어봤다. 그러더니 PD라는 직업을 갖게 됐다.

방송국 PD와는 다르다. 기술PD라고 하며 이때 PD는 Program Director라 정의한다. 국책사업과 정부과제 기획 책임자라 해석하는 게 가장 그럴듯하다. 한해 30조원에 육박하는 정부 R&D 예산 중 일부를 각 산업 분야 PD들이 적절히 지원하기 위한 정책수립 지원과 연구개발 기획을 도맡는 직종이다.

6년 반의 PD 업무를 통해 1,000여 명에 달하는 관련 업계, 학계, 연구계 등 전문가들을 만났다.

수 억원에서 수 백억원 때로는 수 조원짜리 정부 사업과 프로젝트를 만드는 작업자다. 수 많은 이해관계자가 얽히고 설키며 아비규환에 버금가는 치열한 전쟁터같은 무대가 바로 R&D 기획 현장이다. 그곳에서 종횡무진할때마다, 마치 목욕탕에서 혼자 빨간 팬티를 입고 있는 사람이 된 기분을 느끼는 직업이기도 하다.

그런데 결국 돌고 돌아가보면 예산의 크기는 중요치 않고 다만 사람과 사람이 일을 버무려가는 과정으로 귀결된다. 어디서든 그렇겠지만 업무상 "갑을관계"가 아주 자연스레 구성된다. 인정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다. 갑을관계는 사실 양반이다. 갑을병정 관계로 확장되면서 아주 애매해지는 상황도 부지기수다.

2,300일이 넘는 세월 동안 PD로 일하면서 겪은 일들을 정리하면 몇 권의 책은 너끈히 나올 것 같다. 결국은 사람이 중요하다. 궁극적으로는 사람의 생각이 관건이다. 원천적으로는 심리게임으로 귀결된다.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주고 그에 상응하는 혹은 더 큰 대가를 얻어내는 전략 싸움이다.

그래서 나는 슬기로운 PD 생활을 통해 체득한 병법을 공개해보고자 한다.

어떻게 하면 수 백억원짜리 국책과제를 따낼 수 있는지의 그 숨겨진 이면을 보여주겠다.

장기판에서 어떤 말을 움직이고 졸을 내세우며 왕은 어찌 운신을 해야하는지를 말이다.

제이바이

어쩌구 저쩌구... 블라블라블라...

저런 내용으로 책을 쓴다고 상상해보았다. 목차를 어찌 정할까를 잠시 고민해본다.

메가트랜드 파악하기, 정부정책 방향 챙기기, 연구개발 주제 정하기, 관련 전문가 인터뷰하기, 국내외 동향 분석하기, 핵심인물 리스트 만들기, 수시로 연락하며 친해지기, 낮에 밥 사주기, 밤에 술 사주기 등등

아... 내가 써놓고도 재미가 없다. 그렇게 나온 책을 팔면 아마 두 명 정도가 사줄 것 같다. 나와 아내.

그래서 일단 이쯤에서 생각을 고쳐먹는다. 5일차 과제로 뭔가는 해야하기 때문이다.

짧게 써라 - SHORTLY

쉽게 써라 - EASILY

문단을 나눠라 - DIVIDE

다시 읽어라 - AGAIN

자청 - 초사고 글쓰기

자청의 초사고 글쓰기에서 강조하는 대목이 바로 SEDA 법칙이다. 일명 "짧쉽나다"라고나 할까?

그 법칙을 대입해보기로 한다.

어디에?

그러니까 무려 21년 전에 포부당당하게 오픈했던 "BJ 열혈강호" 첫 본문 글을 감히 말이다.

사실 궁금해서다. 그 당시 진짜 뭣도 모르고 막 썼던 글이라서다. 물론 원작 만화가 있기에 품은 크게 들지 않았다손 치더라도 말이다. 과연... 어땠을까?


[열혈강호 단행본 25권 스토리]

최상희와 황건우의 팽팽한 눈싸움으로 25권 첫 장면은 시작된다.

 

열강 뿐만 아니 라 지각있는 만화 애호가들은 작가들이 구사하는 대사 한 마디 그리고 단 한 컷의 그림이라도 결코 예사롭게 넘기지 않는다. 또 당연히 그래야만 한다. 온 내공을 모아 짜내는 스토리와 대사 하나 하나...그리고 터치 하나에도 심혈을 기울이는 작가들의 남모를 창조의 고통을 외면한 채 그저 권태롭게 책장을 넘기는것은 마치 세살박이에게 수퍼 컴퓨터의 키보드를 통째로 맡기는것처럼 너무나 무책임한 행태다.

SEDA 중 S 법칙 위배 문장 : 4개 중 3개

 

최상희와 황건우를 지켜보는 흑풍회와 황건우 부하들의 눈초리는 사뭇 대조적이다. 흑풍회 대원들이 잔뜩 긴장하고 있는데 반해 남림야수족들은 실실 웃으며 한껏 여유로운 표정들이다. 이같은 첫 장면을 봄으로써 만화계의 프로애호가(?)들은 이후에 벌어질 대결의 결과를 비록 일부나마 짐작해볼 수 있을것이다. 그렇지 못하다면 당신은 건성+날림 애독자. ^^;

SEDA 중 S 법칙 위배 문장 : 4개 중 1개

 

예상대로 최상희는 일방적으로 밀리고 있다.

 

" 세외사천왕을 모른단 말이야? 북해, 남림, 서막, 동령의 절대 강자들을 말이야. "

 

오늘도 변함없이 무식을 들통내버리는 우리의 한비광. 세외사천왕이 뭐냐고 담화린에게 물었다가 또 뻘쭘해진다. 서막과 동령은 아직 등장하지 않았고... 북해빙궁주는 소개가 되었었다. 그 북해빙궁주와 맞먹는 실력을 가졌다는 말에 저윽이 놀라는 한비광.

SEDA 법칙 위배 문장 : 0

 

최상희의 공격을 받아내며 그대로 360도 공중제비를 돌며 가해지는 황건우의 공격. 한번 본것은 절대 잊어먹지 않 는 한비광은 그 공격이 예전에 유선 제독부에서 사천왕중의 하나인 비현에게 썼던 것임을 기억해 낸다. 치열하게 과거는 현재를 또 현재는 다가올 미래를 뉴우런처럼 연결하며 어떤 행위의 결과 가 되며 또한 암시의 복선을 깔아두고 있다. 작가의 섬뜩한 섬세함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 아닐까.

SEDA 중 S 법칙 위배 문장 : 4개 중 2개

 

계속 밀리는 와중에 최상희는 한 번의 기회를 잡아 공파탄을 날린다. 피하지 못하고 정면으로 공파탄 공격을 받아버린 황건우. 착하디 착한 최상희는 남 걱정만 한다. 혹시 황건우가 치명상을 입지는 않았나 하고.... 허나 웬걸~ 천마신군의 제자인 최상희가 전력을 실어 날린 내공 공격을 가했음에도 불구하고 황건우는 아무런 손상을 입지 않는다.

SEDA 중 S 법칙 위배 문장 : 6개 중 1개

 

천마신군 제자의 실력이 약한걸까, 아니면 황건우가 상상외로 강한걸까. 최상희의 필살기중의 하나인 공파탄이 무용지물이 되었으니 최상희는 점점 난감해진다. 계속 몰아치는 황건우의 공격에 속수무책이다. 몇대 더 얻어맞더니 급기야는 흑풍회 대장의 다급한 훈수를 듣고서야 겨우 공격을 피하게 되는 지경에까지 이른다. 이 정도면 이미 싸움은 끝났다고 해도 되지 않을까. 아~~ 겨우 힘을 내 광룡강천을 목소리도 우렁차게 내지르며 가해보지만 역시 정면으로 담담하게 받아내며 끄떡도 하지 않는 왕맷집 황건우.

SEDA 중 S 법칙 위배 문장 : 6개 중 2개

 

그러자 뭔가 깨달은 듯, 사물을 하늘로 띄우는 허공섭물을 시연하며 다시한번 전의를 불태우는 최상희. 일단 허공에 떠올랐지만 황건우는 큰 심호흡 한번으로 다시 땅에 내려선다. 천근추라는 기술이지만 황건우는 그런 말은 모르는듯.. 그저 다음과 같이 그 기술을 설명해준다.

 

" 흐흐... 어떠냐? 놀랐지? 발에 힘을 딱 줘서 아무리 물살이 거센 강에서라도 물고기를 잡기 위해 개발한 기술이다."

SEDA 법칙 위배 문장 : 0

 

점점 내공운용에 어려움을 겪게 되는 최상희. 내공은 점차 소진되어만 가고... 왕멧집 황건우는 여전히 펄펄 날고.. 천마대멸겁으로 승기를 잡아보려 시도하지만 이번에도 황건우는 한발 먼저 최상 희의 뒤로 뛰어 올라 뒤에서 목졸라 껴안은채 필살기인 "큰바위 내려찍기" 를 가한다. 엄청난 속도로 공중에서 땅으로 꼬나박힌 최상희. 끝났다고 생각하며 큰소리 치는 황건우 등 뒤에서 비틀거리 며 일어서는 최상희. 최상희도 멧집은 대단하다. 싸움의 기본기는 역시 멧집인것 같다.

SEDA 중 S 법칙 위배 문장 : 8개 중 1개

 

"길지 않은 인생이지만, 이렇게 저를 초토화시키는 상대는 처음입니다. 하지만 뭔가 회심의 공격인줄 알았는데, 생각보단 가볍군요..."

 

입가에 피를 흘리며 괜히 너스레를 떨어보는 최상희. 상대의 방심을 유발하는 술수중의 하나다. 역시 방심하며 들어오는 황건우의 공격을 살짝 피하며 회심의 공격을 날린다. 일명 박치기라고나 할까. 느닷없는 박치기 공격에 놀라며 물러서는 황건우. 이제 최상희는 이마도 깨져 피가 난다. 역시 황건우는 머리도 단단하더라.

SEDA 법칙 위배 문장 : 0

 

" 어차피 내공 공격이 통하지 않을거라면....차라리 외공으로 상대해 드리는 편이 낫겠지요? "

 

아아~ 정말 처절한 몸부림이다. 실력 차이가 많이 나는 상대와의 대결에서 약자의 선택폭은 점점 좁아져만 가고... 이미 천마신군의 제자라는 명성에 흠집을 내버린 최상희. 내공 공격이 전혀 통하지 않자 급기야는 맨몸으로 때우려고 하고 있으니.... 과연 최상희의 외공 공격이란 무얼까. 그게 믿을만 한걸까?

SEDA 법칙 위배 문장 : 0

 

대사는 만화 스토리 작가님의 것 그대로다. 나머지는 그림을 보고 글로서 장면을 표현한 것이다.

어쨌든 다행이다. 우려했던 것만큼 SEDA 법칙에 위배되는 문장이 그리 많지 않으니 말이다. 21년전 글쓰기도 나름 괜찮은 편이라고 자위해보며 이불을 깐다. 잠 좀 자야겠다.

제이바이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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