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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라인 비욘드 : 1화 - 이번엔 제대로 온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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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2-05-05 17:38 조회2,48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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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차 과제]

8일차에 글쓰기 연습을 마쳤다면, 미리 써둔 예상 목차에 따라 6일 간 글을 써보자.


얼떨결에 시작한 프드프 글쓰기 30일 챌린지가 어느새 9일차다.

처음부터 하라는 과제대로 따르지는 않았지만 틈틈히 방향을 생각하곤 했더랬다.

이왕 시작한 짓이니만큼 죽이든 밥이든 30일 정도는 해보자는 식이다.

이번 과제는 어쨌든 6일 간 글을 써보자는 거다.

...

그래서 몹시 오래된 노트북을 열어 뒤적뒤적... 클릭 클릭 크클릭

...

찾았다.

...

그것은 11년 전, 모바일 만화용 스토리 시놉시스다.

가능하면 공수를 들이지 않고 그때 글을 최대한 활용하기로 한다.

...

자, 가보자. 이럇~~

 


1화 : 이번엔 제대로 온 건가?


 

유난히 맑은 가을 하늘이다.
 


폐장한 어느 해수욕장의 백사장과 구름과 소나무숲이 바닷바람에 버무려져 그림을 만들고 있다.

근처 동네에서 잠시 마실 나온 복슬강아지 한 마리가 유유자적 걷고 있다.

갈매기 몇 마리만 유유히 하늘과 바다 사이 어디쯤의 라인을 가르고 있다.

 

문득 갈매기 한 마리가 고개를 돌려 창공의 어느 한 지점에 시선을 곤두세운다.

순간적으로 생소한 뭔가를 본 듯, 갈매기는 흠칫 놀라는 표정이다.

 

그곳, 반짝하며 명멸하더니 그 지점에서 뭔가 빠르게 쇄도한다.

그것은 혜성처럼 밝은 빛의 꼬리를 매달고 점점 바닷가 쪽으로 거침없이 낙하한다.

 

푸학~

 

구름처럼 하얀 물거품이 눈부시게 치솟으며 그 물체는 바다에 입수되고야 만다.

 

그것은 타원형의 캡슐이었다.

그러나 입수되자마자 동시에 캡슐은 사라지고 사람 형체가 나타난다.

긴 생머리의 젊은 여자다.

마치 다이빙 선수가 입수 직후 우아하게 수영하며 물밖으로 나오듯이.

그녀는 한두 번의 동작으로 빠르게 유영하며 백사장을 향해 몸을 일으킨다.

몸에 완벽히 달라붙은 은색 유니폼 스타일의 그녀는 천천히 물 밖으로 걸어 나온다.

낯설지 않은 모양인지 두리번거리지도 않고 성큼성큼 걷기 시작한다.

그래도 얼굴은 다소 지친 표정이 스친다.

 

“이번엔 제대로 온 건가?”

 

백사장 옆 솔밭에서 걸음을 멈추는 그녀다.

동시에 여자의 유니폼에 변화가 생긴다.

목 부분에서 어깨, 가슴 순서로 밑으로 내려가며 유니폼이 사라지고 있다.

 

츠츠츠~ 샤락~

 

대신 꼭 맞는 청바지에 긴 팔 블라우스 차림으로 변모되고 있다.

유니폼이 사라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펼쳐졌던 것들이 다시 원위치로 돌아가는 모양새다. 목 부분에서 그리고 발목 부분에서 시작한 유니폼의 변화는 팔목 부위에서 멈춘다.

 

스스슥~

 

그 형상은 마치 테니스 선수가 끼는 손목 보호대 같으며 꽤 패셔너블한 모양이다.

은색을 베이스로 청색 줄무늬가 단순하게 디자인된, 다소 날렵한 형태다.

 

그녀는 물끄러미 오른팔을 내려다보더니 시큰둥한 표정으로 말한다.

 

“불편해... 이제 그만 나오시지!”

 

여자의 말이 끝나자마자 팔을 감싸고 있던 그것은 희미하지만 선명한 푸른빛을 발산한다.

그리고...

 

슈 하 하 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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