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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대화]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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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해서 지하에 있는 상가에 내려갔습니다.
눈도 오고 날씨도 추워서 밖에는 못 나갑니다. 흑흑...
지하에 슈퍼도 있고 달라라마라고 한국의 천냥하우스 개념의 잡화상도 있어 한겨울 내내 바깥에 한발자국 안나가도 살 수 있는 게 그나마(?) 다행입니다.

크리스마스라고 여기저기 크리스마스 장식에 한쪽 코너에는 바닥에 솜으로 온통 눈을 뿌려놓고 예쁜 나무와 눈 맞는 새들, 커다란 눈사람까지 만들어 놓았더군요. 제가 봐도 예뻐요.
정신없이 돌아다니는 서현이를 겨우 진정시켜 솜으로 만든 가짜 눈구경을 한참 했습니다.

서현아.. 눈이다. 하얀 눈이지? 겨울에는 하늘에서 눈이 내리기도 한단다. 서현이도 어제 눈 오는 거 봤지? 하늘에서 내린 눈이 쌓여서 저렇게 세상이 온통 다 하얗게 된거야. 예쁘지? 나무위에도, 땅 위에도 온통 눈이네... 눈으로 눈사람도 만들었네? 눈사람도 서현이처럼 눈,코,입 다 달렸지? 예쁜 옷도 입었다. 와... 정말 멋진 풍경이다. 서현이도 다음에 눈 더 많이 오면 눈사람 만들자.

뭐... 기타등등 엄마 맘대로 지껄였다고 해야하나? 그렇게 잔뜩 수다를 떤 후에 한참 찾기 놀이에 열중인 서현이를 위해서 찾기 놀이를 했습니다.

서현아.. 눈사람 어디있지?
서현아.. 나무는 어디있어?
서현아.. 짹짹 새도 찾아볼까?

제법 잘 찾는 시늉을 하더군요.
여기, 저기 해가면서...
역시 우리 딸은 똑똑해...하면서 뿌듯한 심정으로 또 물어봤지요..


서현아... 하얀 눈은 어디있어?
여~~기.
하면서 제 눈을 콕 찌르는 서현이.. 뜨아~~ 내 눈이 하얗단 말야?


역시 엄마는 바보였습니다. 온통 다 눈인데 뭐 새삼스레 눈을 찾으라는 건가 싶었겠지요?
그러니까... 엄마눈을 콕? 우문현답입니다. 하하하.


2001.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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