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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십대 노부부의 휠체어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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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을 스친다. 팔십대 부부다. 남자는 휠체어에 앉아있고 여자는 그것을 밀며 터벅터벅 걷고 있다. 제 한 몸도 힘들 연세지만 그녀는 평온한 표정으로 휠체어 바퀴를 굴리고있다. 어르신들의 실루엣이 아름답다고 느끼는 건 나도 꽤 나이를 먹은 반증이리라.


수년째 제대로 홀로 기동을 못하시는 노부와 사십여년째 여러가지 병수발로 심신이 지친 노모의 목소리는 핸드폰 스피커로도 족히 느껴진다. 평생 남편 포함 시댁 사람들에 대한 풀길 없는 한을 어찌할까. 그 부정적인 기운과 언행의 파편이 부지불식간에 박힌 자식은 하늘만 쳐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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