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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저귀떼기]첫째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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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메리(?) 크리스마스.
서현 태어난지 18개월+26일


그동안 미루고 미루었던 기저귀떼기를 시작했다.
온통 카펫바닥인 이 집에서 전쟁을 예상하면서 시작한 일이다.
쉬를 발사했을 때 재빨리 대처하기 위해 걸레로 쓸만한 수건을 미리 준비해두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5시간동안 자그마치 5번.
두시간에 한번꼴로 싸지 않을까 했던 내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한시간에 팬티 한 개, 수건 한 장씩 열심히 빨고 다시 갈아입히고...
헉헉. 숨차다.
화장실 변기 물 내리고 물 내려가는 거 쳐다보는 건 엄청 좋아하는데 이상하게도 변기에 앉기는 완강히 거부하며 울어댄다. 왠지는 나도 몰러 잉~~

그래도 똥은 변기에 쌀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었다.

팬티에 한 응가를 잘 받아낼려고 했는데.. 갑자기 서현이가 팬티를 갑자기 확 벗어던지는 바람에...ㅜ.ㅜ 정말 슬프고도 우습다. 구르는 똥을 보며 하하 웃어버렸다. 말똥 굴러가는 것만 봐도 웃는다는 사춘기도 아닌데^^
그 똥을 바로 내가 주웠다. 휴지로 건질만한 큰 것들은 그나마 다행이었지만 작은 것들은 할 수 없이 손으로. 헉~~
'흑흑..엄마노릇하기 정말 힘들구나.'(그래도 오늘 똥은 냄새가 별로 안나더라. 헤헤)
그나마 된똥이었으니 망정이지 질퍽한 거였으면 난 오늘 거의 죽음이었다.^^

쉬 하자마자 팬티 집어던지고 도망가는 거 보면 젖는게 싫기는 싫은 모양인데...

에고에고.. 엄청 고된 여행길에 올랐다. 이 여행이 언제쯤 끝날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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