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혈강호 482화 = 누구냐 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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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혈강호 482화
전극진/양재현 작품
비줴이 편집/20150705
<프롤로그>
이제 한비광의 엄마는 사라졌습니다.
그토록 만나고 싶었는데 너무도 재회의 순간은 짧았습니다.
그리고 아빠 또한 그러합니다.
분명 아빠가 맞지만 그는 아빠가 아니라고 합니다.
악마에게 영혼을 팔았다며 어서 자신을 죽이라고 외치고 있습니다.
엄마를 살려내기 위해 아빠는 그런 선택을 한 모양입니다.
그래서 이제 아빠 또한 없습니다.
단지 아빠의 육체를 대신 차지하고 있는 악마가 있을 뿐입니다.
엄마를 죽이고 아빠마저 죽인 그 악마 말입니다.
이제 한비광에게는 어떤 선택이 남아있을까요?
<아빠는 없다>
그래도 불러본다.
아빠라는 이름을 소리높여 불러보는 한비광.
거의 절규에 가깝다.
이미 정신은 살짝 놓은 상태라고나 할까?
무작정 아빠를 향해 앞으로 나서려는 한비광을 담화린은 막아선다.
정신 차리라고...
이정도 상황이라면 저 사람은 아빠가 아닌 거라고...
허나, 지금 이 순간만큼은 한비광의 눈과 귀는 막혀있으니...
아빠에게 가서 뭔가를 물어봐야만 하기에 그렇다.
도저히 믿을 수가 없어서다.
엄마가 순식간에 한 줌의 재도 남기지 않고 사라져버린 마당에 지금 아빠마저 저렇다는 상황을 쉽사리 이해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뭐라도 확인을 해봐야 한다. 그것만이 지금 한비광에게는 필요한 딱 한 가지다.
더 이상 막아둘 수 없는 담화린은 뚜벅뚜벅 아빠를 향해 다가가는 한비광을 안타깝게 쳐다볼 수밖에 없다. 매유진이 말한다. 엄마의 죽음을 목전에서 봐야만 했던 아들로서 저런 심정을 이해해주자고... 당연히 제정신을 유지하지 못하는 거라고... 그러니 우리라도 정신 똑바로 차리자고 다그친다. 담화린에게 단호하게 주문한다. 정신 차리라고... 이제 저 녀석을 제대로 잡아줄 사람은 오직 담화린, 너밖에 없다고 말이다. 매유진은 현명하게도 모든 상황을 직시하고 있었다.
이제 거의 접근했다.
여전히 아빠를 부르며, 아빠의 안위를 걱정하며 안부를 물으며 한비광은 그렇게 그자에게 다가선다. 먼지가 걷히자 드러나는 그자의 얼굴은 그러나 더 이상 한비광의 아빠 모습이 아니었다. 괜찮냐고 묻는 한비광을 향해 거침없이 오른손을 쭉~ 내민다. 단숨에 목숨을 거둬버리기라도 할 듯한 기세다. 동시에 나오는 그자의 멘트가 또한 섬득하다.
“네놈도 단숨에 끝내주마!!”
쉬 익
방심하고 있던 한비광으로서는 무방비 상태에서 당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대로라면 죽기 딱 좋은 상황이다. 상대가 상대니만큼 적어도 그랬다.
그때다.
날카롭게 바람을 가르며 뭔가 날아든다.
그것은 한비광의 등뒤에서다.
그의 왼편 어깨를 슬쩍 지나치더니 그자의 살기 충천한 오른손을 향해 쇄도하는 그것은 바로 화살이다. 매유진의 화살!!
파 앙
꽂혔다.
그자의 오른손바닥 정중앙을 정확히 꿰뚫었다.
한비광을 짓뭉갤 수도 있었을 그자의 손을 제압한 것!
허나 화살은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하고 우뚝 멈췄다.
그자의 손바닥을 뚫어내지는 못하고 거기까지였다.
매유진의 현무파천궁에서 발사된 화살인데 말이다.
보통의 고수 정도였다면 손바닥을 뚫고 지나가 머리까지도 관통했을 터다.
그리고...
그자의 시선에 두 여자가 들어선다.
저만치서 빠르게 뛰며 접근하고 있는 매유진과 담화린.
담화린은 마령검을 빼들며... 매유진은 재차 화살을 시위에 걸며...
연타를 노리고 있다.
먼저 당도한 이는 담화린이다.
마령검이 힘차게 뻗어지며 그자의 목을 노린다.
허나 훌쩍 뒤로 몸통을 휘며 피해낸다.
이어서...
촤 촤 촤
파 파 팡
담화린의 검술이 현란하게 펼쳐진다.
순식간에 너댓번의 초식을 시전했지만 아쉽게도 정타는 먹이지 못한다.
아니 그보다는 그자의 몸놀림이 훨씬 빠르다는 편이 더 맞다.
그녀는 한비광을 보며 소리친다.
정신 차리라고!!
지금 이 자는 네 아버지가 아니라고!!
“너도 이미 느끼고 있잖아! 이 이질적인 기운을!!”
그 말을 필사적으로 한비광에게 전하고 있는 담화린.
그것이 담화린의 방심이었다.
어느새 반격이 시작되었으니...
뭔가 날아든다.
황급히 마령검을 몸통 앞에 빗대어 막아낸다.
쩌 엉
그자가 어느새 눈앞에 와있다.
화살이 꽂혀있는 오른손 대신 왼손을 내밀더니 그저 손가락을 접근시킬 뿐이었다. 허나 담화린으로서는 엄청난 공격 기운을 감지할 뿐만 아니라 굉장한 반격의 기운을 느낀다. 첫 번째는 그렇게 마령검으로 막아냈다고 생각했다. 허나, 거기까지였다.
쩌 어 엉
그자가 손가락을 움찔함과 동시에 담화린은 조금전의 그 기운보다 최소 대여섯배는 더 강맹한 충격을 온몸으로 고스란히 받아낼 수밖에 없다. 그로 인해 그녀의 몸은 크게 튕겨지며 뒤로 뒤로 나동그라진다. 한참을 밀리더니 저만치의 바위벽에 충돌한다. 그 충격으로 정신이 혼미해지는 담화린이다. 한 번 더 비슷한 공격을 입는다면 목숨이 위태로울 수도 있는 상황이다. 방어가 되지 않는 무방비 상태인 것이다.
슈 슈 슉
그 순간에 매유진이 있었다.
재빠르게 화살 몇 개를 더 날리고 있다.
맹렬한 기세로 그자를 향해 쇄도하는 화살들...
허나, 그자는 이미 화살의 존재를 인지한 상태다.
담화린에게 향해있던 왼팔을 얼른 거두어 화살을 향해 크게, 그리고 빠르게 휘젓는다. 그러자 화살들은 마치 주인 품에 안기는 강아지처럼 그자의 손에 한꺼번에 모이는가 싶더니 다시 방향을 정반대로 바꾸는 게 아닌가. 매유진이 날린 화살들은 고스란히 매유진을 향해 발사되는 꼴이 되어버린 것! 게다가 속도는 오히려 더 빨라진 듯하다. 미처 예상치 못한 매유진은 거의 동물적인 반사신경으로 자신이 날린 화살들을 피해 마구 몸을 이동시킨다.
하나, 둘, 셋 그리고 넷...
잘 피해내는가 싶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마지막 하나의 화살은 매유진의 이동 경로를 알고 있었던 것처럼 그녀를 향해 정확히 날아간다. 그리고는...
파 악
그녀의 왼편 가슴과 어깨 사이에 화살이 박히고 만다.
그 충격으로 그녀의 몸은 뒤편의 바위벽에 강하게 부딪치고 만다. 쿠당탕 요란한 소리를 내며 바닥에 나동그라지는 매유진. 그녀 또한 담화린과 마찬가지로 크게 당한 꼴이다. 화살도 하나 박혀있으니 더욱 더 그러하다.
<정체>
순식간에 자신에게 달려들던 두 무사를 제압한 그자는 코웃음을 친다. 겨우 이런 실력으로 대적하겠다니 가소로울 수밖에 없다는 투다. 그자는 그제야 오른손바닥에 박혀있는 화살을, 주먹을 꽉 쥠으로서 부셔버린다. 담화린도 매유진도 지금 이순간에는 전의를 거의 상실한 상태다. 그자가 손가락을 한 두 번만 까닥거리면 금방이라도 죽어야만 하는 상태에 다름 아니라고나 할까?
“정말... 아빠가 아닌 거야?”
한비광은 나지막이 그러나 강하게 묻는다.
그것만큼은 확인해야만 하겠다는 의지다.
조금전까의 자신의 아빠와 지금의 저자와의 관계를 알아야겠다는 한비광이다.
그리고... 지금 한비광은 그자를 등지고 있는 상황.
조금의 미동도 없다.
자신의 등 뒤에 무림 최고수가 버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자 또한 이런 상황이 한없이 가소롭다.
감히 자신에게 등을 보이며 건방지고 저러고 있으니 말이다.
“큭...! 그렇게 네 아빠가 보고 싶은 거냐? 그렇다면...”
한 치의 망설임도 없다.
그자는 왼손을 힘껏 뻗는다.
그 손에 걸리는 순간 누구라도 심지어 바윗덩어리라도 산산조각이 날 것이다.
그자의 눈이 번득 빛난다.
살기등등하다.
“저승에서 만나게 해주마!”
위기다.
그대로라면 그렇게 되고 말 것이다.
쩌 어 엉
과 드 드 드
쩍 쩍
어느새 180도로 몸을 회전시킨 한비광.
힘차게 오른팔을 뻗어 정권 지르기를 펼친다.
자신을 뭉개기 위해 쇄도하는 그자의 왼손바닥을 정확히 맞선다.
마치, 그 모습은...
아이들 놀이에서 보리 보리 쌀 보리 보리 보리... 쌀
그자의 손안에 한비광의 주먹이 안겨있는 상태랄까? ^^;
허나, 그 기세는 실로 놀랍다.
엄청난 굉음이 퍼져 나오고 있으니 말이다.
그자의 기운에 전혀 밀리지 않고 있는 한비광의 정권 지르기다.
두 사람의 공격과 방어는 그렇게 정지된 듯 멈췄다.
한비광의 표정은 사뭇 진지하며 비장하다.
슬프지만 극강의 정신력으로 버티고 있는 한비광이다.
한비광은 묻는다.
“그래. 네가 아빠가 아니라는 건 잘 알겠어... 하지만 아빠가 아니라면... 넌 대체 뭐냐? ”
그 말을 들은 그자는 허탈하다는 듯, 혹은 가소롭다는 듯 피식 웃어버린다. 그러다니 한비광의 주먹을 감싸쥐고 있던 왼손을 풀어 거둬들인다. 슬쩍 몸을 돌리니 이젠 두 사람은 서로를 마주보고 서있게 되었다. 불과 두 팔 정도의 거리랄까? 무조건 알아야겠다는 한비광의 애원이 통했나보다. 아니면 조금 더 놀아봐도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나보다. 그자는 나름 진지하면서도 평상심을 되찾으며 입을 연다. 뭔가 대답을 해줄 모양이다.
“크크크... 그래... 그게 궁금한가? 내가 누군지...”
<에필로그>
이제 대충 윤곽이 잡히지요?
한비광의 슬픈 가족사의 종결이 곧 개봉박두?
사실 많이 궁금합니다.
원래의 한비광의 아빠가 거래를 텄다는 그 악마는 누굴 지친하는 것인지...
대체 그 악마는 누구길래 인간의 육체를 마음대로 차지하고 그 원래 주인의 영혼을 말살할 수 있는 것인지... 진짜로 악마라는 것인지...?
아몰랑...
기다려보면 알겠쥬? ^^
아참, 열혈강호 단행본 64권 출간 소식... 다들 알고 계시쥬?
전극진/양재현 작품
비줴이 편집/20150705
<프롤로그>
이제 한비광의 엄마는 사라졌습니다.
그토록 만나고 싶었는데 너무도 재회의 순간은 짧았습니다.
그리고 아빠 또한 그러합니다.
분명 아빠가 맞지만 그는 아빠가 아니라고 합니다.
악마에게 영혼을 팔았다며 어서 자신을 죽이라고 외치고 있습니다.
엄마를 살려내기 위해 아빠는 그런 선택을 한 모양입니다.
그래서 이제 아빠 또한 없습니다.
단지 아빠의 육체를 대신 차지하고 있는 악마가 있을 뿐입니다.
엄마를 죽이고 아빠마저 죽인 그 악마 말입니다.
이제 한비광에게는 어떤 선택이 남아있을까요?
<아빠는 없다>
그래도 불러본다.
아빠라는 이름을 소리높여 불러보는 한비광.
거의 절규에 가깝다.
이미 정신은 살짝 놓은 상태라고나 할까?
무작정 아빠를 향해 앞으로 나서려는 한비광을 담화린은 막아선다.
정신 차리라고...
이정도 상황이라면 저 사람은 아빠가 아닌 거라고...
허나, 지금 이 순간만큼은 한비광의 눈과 귀는 막혀있으니...
아빠에게 가서 뭔가를 물어봐야만 하기에 그렇다.
도저히 믿을 수가 없어서다.
엄마가 순식간에 한 줌의 재도 남기지 않고 사라져버린 마당에 지금 아빠마저 저렇다는 상황을 쉽사리 이해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뭐라도 확인을 해봐야 한다. 그것만이 지금 한비광에게는 필요한 딱 한 가지다.
더 이상 막아둘 수 없는 담화린은 뚜벅뚜벅 아빠를 향해 다가가는 한비광을 안타깝게 쳐다볼 수밖에 없다. 매유진이 말한다. 엄마의 죽음을 목전에서 봐야만 했던 아들로서 저런 심정을 이해해주자고... 당연히 제정신을 유지하지 못하는 거라고... 그러니 우리라도 정신 똑바로 차리자고 다그친다. 담화린에게 단호하게 주문한다. 정신 차리라고... 이제 저 녀석을 제대로 잡아줄 사람은 오직 담화린, 너밖에 없다고 말이다. 매유진은 현명하게도 모든 상황을 직시하고 있었다.
이제 거의 접근했다.
여전히 아빠를 부르며, 아빠의 안위를 걱정하며 안부를 물으며 한비광은 그렇게 그자에게 다가선다. 먼지가 걷히자 드러나는 그자의 얼굴은 그러나 더 이상 한비광의 아빠 모습이 아니었다. 괜찮냐고 묻는 한비광을 향해 거침없이 오른손을 쭉~ 내민다. 단숨에 목숨을 거둬버리기라도 할 듯한 기세다. 동시에 나오는 그자의 멘트가 또한 섬득하다.
“네놈도 단숨에 끝내주마!!”
쉬 익
방심하고 있던 한비광으로서는 무방비 상태에서 당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대로라면 죽기 딱 좋은 상황이다. 상대가 상대니만큼 적어도 그랬다.
그때다.
날카롭게 바람을 가르며 뭔가 날아든다.
그것은 한비광의 등뒤에서다.
그의 왼편 어깨를 슬쩍 지나치더니 그자의 살기 충천한 오른손을 향해 쇄도하는 그것은 바로 화살이다. 매유진의 화살!!
파 앙
꽂혔다.
그자의 오른손바닥 정중앙을 정확히 꿰뚫었다.
한비광을 짓뭉갤 수도 있었을 그자의 손을 제압한 것!
허나 화살은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하고 우뚝 멈췄다.
그자의 손바닥을 뚫어내지는 못하고 거기까지였다.
매유진의 현무파천궁에서 발사된 화살인데 말이다.
보통의 고수 정도였다면 손바닥을 뚫고 지나가 머리까지도 관통했을 터다.
그리고...
그자의 시선에 두 여자가 들어선다.
저만치서 빠르게 뛰며 접근하고 있는 매유진과 담화린.
담화린은 마령검을 빼들며... 매유진은 재차 화살을 시위에 걸며...
연타를 노리고 있다.
먼저 당도한 이는 담화린이다.
마령검이 힘차게 뻗어지며 그자의 목을 노린다.
허나 훌쩍 뒤로 몸통을 휘며 피해낸다.
이어서...
촤 촤 촤
파 파 팡
담화린의 검술이 현란하게 펼쳐진다.
순식간에 너댓번의 초식을 시전했지만 아쉽게도 정타는 먹이지 못한다.
아니 그보다는 그자의 몸놀림이 훨씬 빠르다는 편이 더 맞다.
그녀는 한비광을 보며 소리친다.
정신 차리라고!!
지금 이 자는 네 아버지가 아니라고!!
“너도 이미 느끼고 있잖아! 이 이질적인 기운을!!”
그 말을 필사적으로 한비광에게 전하고 있는 담화린.
그것이 담화린의 방심이었다.
어느새 반격이 시작되었으니...
뭔가 날아든다.
황급히 마령검을 몸통 앞에 빗대어 막아낸다.
쩌 엉
그자가 어느새 눈앞에 와있다.
화살이 꽂혀있는 오른손 대신 왼손을 내밀더니 그저 손가락을 접근시킬 뿐이었다. 허나 담화린으로서는 엄청난 공격 기운을 감지할 뿐만 아니라 굉장한 반격의 기운을 느낀다. 첫 번째는 그렇게 마령검으로 막아냈다고 생각했다. 허나, 거기까지였다.
쩌 어 엉
그자가 손가락을 움찔함과 동시에 담화린은 조금전의 그 기운보다 최소 대여섯배는 더 강맹한 충격을 온몸으로 고스란히 받아낼 수밖에 없다. 그로 인해 그녀의 몸은 크게 튕겨지며 뒤로 뒤로 나동그라진다. 한참을 밀리더니 저만치의 바위벽에 충돌한다. 그 충격으로 정신이 혼미해지는 담화린이다. 한 번 더 비슷한 공격을 입는다면 목숨이 위태로울 수도 있는 상황이다. 방어가 되지 않는 무방비 상태인 것이다.
슈 슈 슉
그 순간에 매유진이 있었다.
재빠르게 화살 몇 개를 더 날리고 있다.
맹렬한 기세로 그자를 향해 쇄도하는 화살들...
허나, 그자는 이미 화살의 존재를 인지한 상태다.
담화린에게 향해있던 왼팔을 얼른 거두어 화살을 향해 크게, 그리고 빠르게 휘젓는다. 그러자 화살들은 마치 주인 품에 안기는 강아지처럼 그자의 손에 한꺼번에 모이는가 싶더니 다시 방향을 정반대로 바꾸는 게 아닌가. 매유진이 날린 화살들은 고스란히 매유진을 향해 발사되는 꼴이 되어버린 것! 게다가 속도는 오히려 더 빨라진 듯하다. 미처 예상치 못한 매유진은 거의 동물적인 반사신경으로 자신이 날린 화살들을 피해 마구 몸을 이동시킨다.
하나, 둘, 셋 그리고 넷...
잘 피해내는가 싶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마지막 하나의 화살은 매유진의 이동 경로를 알고 있었던 것처럼 그녀를 향해 정확히 날아간다. 그리고는...
파 악
그녀의 왼편 가슴과 어깨 사이에 화살이 박히고 만다.
그 충격으로 그녀의 몸은 뒤편의 바위벽에 강하게 부딪치고 만다. 쿠당탕 요란한 소리를 내며 바닥에 나동그라지는 매유진. 그녀 또한 담화린과 마찬가지로 크게 당한 꼴이다. 화살도 하나 박혀있으니 더욱 더 그러하다.
<정체>
순식간에 자신에게 달려들던 두 무사를 제압한 그자는 코웃음을 친다. 겨우 이런 실력으로 대적하겠다니 가소로울 수밖에 없다는 투다. 그자는 그제야 오른손바닥에 박혀있는 화살을, 주먹을 꽉 쥠으로서 부셔버린다. 담화린도 매유진도 지금 이순간에는 전의를 거의 상실한 상태다. 그자가 손가락을 한 두 번만 까닥거리면 금방이라도 죽어야만 하는 상태에 다름 아니라고나 할까?
“정말... 아빠가 아닌 거야?”
한비광은 나지막이 그러나 강하게 묻는다.
그것만큼은 확인해야만 하겠다는 의지다.
조금전까의 자신의 아빠와 지금의 저자와의 관계를 알아야겠다는 한비광이다.
그리고... 지금 한비광은 그자를 등지고 있는 상황.
조금의 미동도 없다.
자신의 등 뒤에 무림 최고수가 버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자 또한 이런 상황이 한없이 가소롭다.
감히 자신에게 등을 보이며 건방지고 저러고 있으니 말이다.
“큭...! 그렇게 네 아빠가 보고 싶은 거냐? 그렇다면...”
한 치의 망설임도 없다.
그자는 왼손을 힘껏 뻗는다.
그 손에 걸리는 순간 누구라도 심지어 바윗덩어리라도 산산조각이 날 것이다.
그자의 눈이 번득 빛난다.
살기등등하다.
“저승에서 만나게 해주마!”
위기다.
그대로라면 그렇게 되고 말 것이다.
쩌 어 엉
과 드 드 드
쩍 쩍
어느새 180도로 몸을 회전시킨 한비광.
힘차게 오른팔을 뻗어 정권 지르기를 펼친다.
자신을 뭉개기 위해 쇄도하는 그자의 왼손바닥을 정확히 맞선다.
마치, 그 모습은...
아이들 놀이에서 보리 보리 쌀 보리 보리 보리... 쌀
그자의 손안에 한비광의 주먹이 안겨있는 상태랄까? ^^;
허나, 그 기세는 실로 놀랍다.
엄청난 굉음이 퍼져 나오고 있으니 말이다.
그자의 기운에 전혀 밀리지 않고 있는 한비광의 정권 지르기다.
두 사람의 공격과 방어는 그렇게 정지된 듯 멈췄다.
한비광의 표정은 사뭇 진지하며 비장하다.
슬프지만 극강의 정신력으로 버티고 있는 한비광이다.
한비광은 묻는다.
“그래. 네가 아빠가 아니라는 건 잘 알겠어... 하지만 아빠가 아니라면... 넌 대체 뭐냐? ”
그 말을 들은 그자는 허탈하다는 듯, 혹은 가소롭다는 듯 피식 웃어버린다. 그러다니 한비광의 주먹을 감싸쥐고 있던 왼손을 풀어 거둬들인다. 슬쩍 몸을 돌리니 이젠 두 사람은 서로를 마주보고 서있게 되었다. 불과 두 팔 정도의 거리랄까? 무조건 알아야겠다는 한비광의 애원이 통했나보다. 아니면 조금 더 놀아봐도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나보다. 그자는 나름 진지하면서도 평상심을 되찾으며 입을 연다. 뭔가 대답을 해줄 모양이다.
“크크크... 그래... 그게 궁금한가? 내가 누군지...”
<에필로그>
이제 대충 윤곽이 잡히지요?
한비광의 슬픈 가족사의 종결이 곧 개봉박두?
사실 많이 궁금합니다.
원래의 한비광의 아빠가 거래를 텄다는 그 악마는 누굴 지친하는 것인지...
대체 그 악마는 누구길래 인간의 육체를 마음대로 차지하고 그 원래 주인의 영혼을 말살할 수 있는 것인지... 진짜로 악마라는 것인지...?
아몰랑...
기다려보면 알겠쥬? ^^
아참, 열혈강호 단행본 64권 출간 소식... 다들 알고 계시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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