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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3화 스토리 == 진풍백과 초소형 벽력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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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6-12-03 14:03 조회3,561회 댓글0건

본문

열혈강호 513화
전극진/양재현 작품
비줴이 편집/20161203 가을 하늘을 닮은 겨울 어느 날
 
 
 
 
 
<프롤로그>
 
국정농단 최순실 사태, 대통령 탄핵안 가결에 이은 차주에 국회 표결, 여당 야당의 내홍, 하야, 촛불집회, 청와대, 특별검사, 개헌 등등 나라가 들썩들썩 야단법석입니다. 정치 이야기는 지양하고 있지만 그래도 눈과 귀가 있어 보고 들리는 것들이 부지기수라서 마음은 편치 않은 요즘입니다. 어쨌거나 온 국민이 납득하고 만족할만한 해결방안이 도출되고 최선의 결과치가 나와주기만을 학수고대할 뿐입니다. 골치는 아프지만 잠시 짬 내어 열혈강호로 힐링을 해봅시다. 피냄새가 진동하는 그곳으로 가보실까요?
 
 
 
 
<위풍당당 진풍백>
 
그렇게 그가 나타났다.
위풍당당이란 단어 말고 그에게 이런 상황에서 더 잘 어울리는 말이 있을까?
삶과 죽음이 종이 한 장 두께만큼 겨우 남아있는 살육의 현장에서 말이다.
훌쩍 몸을 날려 사뿐히 착지하는 진풍백.
바로 그의 목전에 백강이 있다.
진풍백 특유의 자세, 가슴 쫙 펴고 고개 뻣뻣이 쳐들고 턱은 살짝 당기고...
그리고 노인네처럼 뒷짐을 진 바로 그 자세다. 진풍백의 트레이드 마크랄까?
 
그렇게 두 사람은 겨우 한 팔 거리를 두고 마주 섰다.
서로의 얼굴을 뚫어져라 응시하는 두 사람.
눈빛들이 예사롭지 않다.
무슨 말로 입을 열어야 하는지 빛의 속도로 고민하고 있는 모양새다.
마치 일촉즉발의 긴장 상태라고나 할까?
그런 두 사람을 보며 흑풍회 대원들도 덩달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진풍백이 누구던가?
천마신군 휘하의 사파 일원들은 모두가 아는 사실...
여섯명의 제자 중 진풍백은 유독 다른 사형제들과 사이가 안 좋기로 유명하다.
만나면 좋은 사람이 아니라 만나면 뭔가 분란을 일으키는 그런 사이다.
지금의 이 상황에서도 만일 그런 분위기가 만들어진다면 큰일이다.
뭐, 그런 염려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할 정도로 긴장감이 높은 상황이다.
드디어 진풍백이 먼저 몸을 움직인다.
스윽~ 앞으로 조금 더 나아가는 듯 하더니 제대로 자세를 갖추며 외친다.
 
 
“셋째 사제 진풍백, 대사형을 뵙습니다.”
 
 
그제야 안심을 하는 흑풍회 대원들이다.
안하무인 진풍백이 예의바른 진풍백으로 변신하는 모습에서 말이다.
바로 그때...
 
크 애 액
 
이건 뭔 소린가?
어느새 초분혼마인 하나가 나타나더니 흑풍회 대원 두어명을 토막낸다.
다들 진풍백의 등장에 한 눈을 팔고 있었던 모양이다.
혹은 그렇게 빠른 속도로 놈들이 진입할 줄을 몰랐던지...
어쨌든 쉽게 몇 명을 해치운 초분혼마인은 거침없이 달려든다.
놈의 눈앞에는 진풍백의 뒷모습이 포착된다.
놈이 팔을 휘두르면 진풍백의 몸통이 두 동강 날 판이다.
 
 
퍼 퍼 퍼 펑
 
 
굉장한 파열음...
분명 진풍백은 미동도 없었던 듯 한데 그 뒤에 달려들던 초분혼마인의 육중한 몸통에 네 개의 커다란 구멍이 뚫린다. 그 구멍 하나 하나의 크기는 얼추 머리통 정도다. 온 몸이 그야말로 걸레처럼 찢겼다는 뜻이다. 초분혼마인은 순식간에 땅바닥에 나뒹군다.
 
그리고 혈우환...
놈의 몸통을 꿰뚫은 혈우환들은 유턴을 하더니 어느새 진풍백의 양 손가락 사이사이에 하나씩 끼워진다. 모두 8개다. 동시에 다시 얼른 뒷짐을 지고는 뭔일 있었냐는 듯이 태연하다.
 
 
“후후... 여전하군. 진사제의 무공은...”
 
“부끄럽습니다. 대사형 앞에서...”

 
 
두 사람의 대화가 참 정겹다.
칭찬을 하고 또 그 말에 몸둘바를 몰라하며 예의를 갖추니 말이다.
그러고보니 진풍백은 부끄럼이 좀 있는 사내인 것도 같다.
백강의 표정에 다소 안도감이 배어들기 시작한다.
마음이 놓인다며 직접적으로 진풍백에게 말한다.
그것은 부탁일까 명령일까?
 
 
“일단, 여기 있는 저 괴물들부터 다 치워주게나.”
 
 
그것이 지금 백강이 진풍백에게 바라는 유일한 마음이다.
백강의 확신에 찬 어조로 부탁 혹은 요청은 참으로 진지하다.
무어라?
저 괴물들을.... 치우란다... 그것도 조금이 아니라... 전부 다...
그렇게 백강은 말했다.
 
 
“훗... 고맙습니다. 안 그래도... 그리웠거든요. 이런 피비린내가!”
 
 
대사형의 말씀을... 명령을... 혹은 부탁을...
사제인 진풍백은 넙죽 받들겠단다.
게다가 너무도 고맙단다. 그런 말씀을 해주셔서...
그동안 무림을 돌아다니며 저지른 수많은 살인과 살육들...
그런 행동에 대해 진풍백은 이렇다할 지지도 칭찬도 듣지 못하였다.
오히려 경계를 불러일으킬 정도로 제자들 사이에서 분위기는 별로였다.

그런데 지금 대사형이 친히 말씀하시기를...
다 죽여버리란다.
저 괴물들을 다 치워버리라신다.
한동안 살상의 재미를 못보며 무료하게 지내고 있던 터였다.
이곳으로 보내준 주군 천마신군께 감사를 드릴 따름이다.
이런 피비린내가 얼마나 그리웠던가!
 
진풍백의 눈빛은 그 어느 때보다도 살기가 충천한다.
 
 
 
<풍연과 한비광>
 
오랜만에 이 두 사람이 등장해주었다.
 
카 앙
 
응?
뭔 소리?
조금전 진풍백이 내뿜었던 그 엄청난 살기가 하필이면 한 줄기 날아가 풍연에게로 향했던 모양이다. 풍연도 나름 고수다. 그런 기운을 눈치채고는 얼른 몸을 피하며 칼로 막아낸다. 쳐낸다. 날카로운 금속성 파열음이 사방을 울린다. 풍연은 시선을 저 아래로 보낸다. 그곳에는 갑자기 나타난 정체 모를 사내가 서있다. 뒷짐을 지고 백강과 그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이다. 허나 그가 한 번 스윽 쳐다봤을 뿐인데 이런 강맹한 기운이 자기에게까지 쇄도하는 것을 보고 풍연은 으스스함을 느낀다.
 
 
“훗! 내가 진풍백 사형을 보고 반가워할 날이 올 줄은 몰랐군.”
 
 
화들짝 놀라며 호들갑을 떠는 풍연을 향해 한비광이 내뱉은 말이다.
한비광도 진풍백과의 대결에서 호되게 당한 기억이 있다.
결코 친해질 수 없을 것만 같은... 그래서 가급적 안보고 싶은...
그런 사형인데 이런 상황에서 만나니 참 반가울 뿐인 거다.
 
그렇다고 진풍백이 이곳으로 올 것이라는 예상을 한 것은 아니다.
그저 한참전부터 뭔가 엄청난 기운이 다가오고 있음을 감지했다.
그 기운은 너무도 희미했다.
왜냐하면 진풍백이 최대한 숨기고 접근했기 때문이다.
오죽했으면 사음민도 신공도 코 앞에 나타나기 전까지도 몰랐을까!
그런데 한비광은 그들보다 훨씬 더 먼저 그 기운을 감지하고 있었다.
풍연은 전혀 느끼지도 못하고 있었는데도 말이다.
 
그것이 바로 무공 실력의 차이다.
한비광의 여유가 그냥 허세가 아님을 증명하는 대목이다.
이제는 진정한 실력자로 탈바꿈한 우리의 한비광.
한껏 진지해졌고 한껏 강해졌다.
그는 풍연에게 진정한 고수로서의 한 마디 충고를 던져준다.
한비광의 표정은 그 어느때보다도 진지하고 근엄하다.
친절하게 말해줄 테니 알아서 까불지 말라는 경고이기도 하다.
 
 
“한 가지 알려줄까? 난 네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강해!”
 
 
 
<신묘각주 신공>
 
갑자기 나타나더니 초분혼마인을 너무도 간단하게 손쉽게 해치운 사내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던 신묘각주가 외친다. 저자가 누군지 생각이 난 모양이다. 그의 정체를 알아차린 이상 신묘각주의 마음은 착잡하다. 보통 심각한 상황이 아닌 것이다. 그는 황급히 부하에게 명령을 내린다.
 
모든 격납고를 일시에 열어서 지금 남아있는 모든 초분혼마인들을 풀어 놓으라는 명령이다. 그야말로 비상사태다. 사실 그렇게 되면 신지측에도 문제는 있다. 초분혼마인들은 인성이 없기 때문에 피아 구분이 불가능한, 그야말로 살인 병기들이니 말이다. 그 많은 초분혼마인들이 일시에 쏟아져 나온다면 신지 무사들 또한 어느정도 피해를 입어야만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것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
왜냐하면 그것이 지금으로서는 최선의 선택이라서다.
상대가 누군가!
천마신군의 셋째 제자인 진풍백이 아닌가!
무한에 가까운 기를 쓸 수 있다고 알려진 놈이란 말이다.
즉, 인해전술로 무자비하게 치지 않으면 도저히 승산이 없단 뜻이다.
신묘각주는 또다시 불안감을 감지한다.
기혼진이 한비광의 지옥화룡에게 허무하게 박살이 났다.
믿고 있는 초분혼마인들 또한 느닷없이 나타난 놈에게...
하필 진풍백이란 말인가!
어쨌든 그놈에게 몰살당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하는 상황이라서다.
 
 
 
<살육>
 
이미 죽었었던 괴물들을 다시 죽이는 것이다.
살육이란 말을 그놈들에게 쓰는 게 오히려 과분할지도 모르겠다.
진풍백의 출현으로 괴물들은 또 한번 죽어 나간다.
하나같이 몸통에 최소한 예닐곱 개의 커다란 구멍이 뚫리며 말이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그리고 일곱...
진풍백이 전진하는 길목에 나타나는 괴물들은 순식간에 파괴된다.
아무일 없다는 듯이 진풍백은 뚜벅뚜벅 걷고 있다.
뒷짐을 지고는 무슨 산책을 나온 사람 같기도 하다.

걷다가 불쑥 양 팔을 휘젓고는 다시 뒷짐을 진다.
그리고 걸어가면 그 뒤로 초분혼마인이 누더기가 되어 쓰러진다.
그것이 진풍백이 상대를 죽이는 방법이다.
혈우환의 위력이요 혈우만건곤의 가공할 파괴력이다.
사물을 공중에 띄우고 그것을 정확하게 원하는 곳으로 쏘는..
그런 무공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그런 클래스가 아니다.
엄청난 기를 소유하고 있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또한 그 기운을 지속적으로 뿜어내지 않으면 또한 불가능하다.
그래서 진풍백이다.
그렇게 뚜벅뚜벅 산보를 즐기고 있는 진풍백이다.
 
 
그런 모습에 경악을 금치 못하는 신묘각주와 사음민.
더욱 마음이 급해진다.
빨리 모든 초분혼마인들이 가세하지 않는다면 승산은 없다.
격납고 문은 그러나 개방까지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
놈들이 이곳까지 당도하는데에도 역시 마찬가지다.
지금 저 밑의 초분혼마인들이 전멸하기 전에 당도해야 할 게다.
진풍백의 무공은 상상을 초월한다.
 
사음민의 생각도 복잡해진다.
신묘각주의 불안이 그대로 전해진다.
놀라울만큼 빠르게 초분혼마인들을 파괴하고 있는 저 사내.
천마신군의 제자들이 저토록 무공이 뛰어났던가?
무심한 듯이 쥐고 있던 마령검을 응시하는 사음민.
마령검의 위력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
고민이다.
마령검을 쓴다면 일단 시간을 더 벌 수는 있다.
그러나 사음민은 본능적으로 느낀다.
마령검을 쓴다해도 결코 진풍백을 제압한다는 보장이 없음을...
그것이 선 듯 행동을 취하기 힘들어지는 부분이다.
그러는 찰나에 어디선가 우렁찬 할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린다.
너무도 호탕하게 외치는지로 사음민은 자동으로 그쪽으로 시선을 돌린다.
저 할배는 또 뭐냐?
그러나 옆에 있던 신묘각주는 한 번에 알아본다.
속으로 생각한다. 저 놈이 또 여긴 어떻게 왔단 말인가....?
 
 
 <벽력자의 신무기>
 
“우와!! 이게 뭐야? 살다 살다 이런 도살장은 또 처음 보네.”
 
역시 우리 벽력자 할아버지의 기개는 참 호탕하다.
물론 그 옆에는 돌격대장 홍균이 호위하고 있기는 하다.
아까부터 홍균의 마음은 줄곧 그곳에 가있다.
초분혼마인들이 있던 동굴과 놈들이 잔뜩 있던 격납고 말이다.
그곳에 뭔가를 놓고 온 모양이다.
벽력자가 뭔가를 설치해 둔 모양이다.
홍균이 보기에 그냥 대충 동굴 여기저기에 떨구고 온 느낌이라서다.
제대로 꼼꼼히 확인도 안했던 것이 계속 마음에 걸리는 홍균이다.
음...
짐작컨대 뭔가 엄청난 폭약 장치를 설치해 놓고 온 모양이다.
벽력자가 덤벙덤벙대긴 해도 일처리는 나름 확실한 노인네다.
무림 최고의 폭탄 전문가라는 명성은 괜히 생긴 것이 아니다.
 
 
그때다.
초분혼마인 하나가 득달같이 달려든다.
벽력자가 죽을뻔한 위기의 상황에 일단 홍균이 막아내긴 한다.
그러나 위기는 계속된다.
홍균은 또 한번 필사적인 대결을 펼쳐야만 한다.
만일 초분혼마인 두 놈이 동시에 달려든다면 못 막을 것이다.
벽력자를 지켜내지 못할 것이다.
다행이 한 놈이긴 하지만 이 역시 사력을 다해야만 한다.
재차 반격을 시도하려는 홍균의 눈앞에 홀연히 진풍백이 나타난다.
그는 초분혼마인의 정수리에 왼발을 사뿐히 올리고 서있다.
그전까지 그 누구도 알아채지 못하는 그 짧은 순간에 벌어진 일이다.
 
 
쩌   쩡
 
 
멋지다.
살짝 발을 떼고 한번 더 도약했을 뿐이다.
그와 동시에 초분혼마인의 머리통은 그야말로 산산조각이 난다.
머리뿐만 아니라 그 뒤편, 어깨와 등판이 다 걸레가 된다.
진풍백의 임무는 벽력자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
그것이 주군의 명령이기도 했다.
이런 아수라장 살육의 현장에서 무공의 기본도 모르는 노인네를...
온전히 지켜내기가 말처럼 쉽지 않을 수도 있다.
왜냐하면 놈들의 움직임이 너무 빠르다.
서두르지 않으면 많은 무사들이 처참하게 죽임을 당할 것이다.
초분혼마인을 처치하는 속도보다 사람들이 당하는 속도가 더 빠를 수도 있다.

그러나...
진풍백의 고민이 좀 있다.
자타가 공인하는... 거의 무한에 가까운 기를 쓸 수 있기는 하다.
그러나 무한이 아니라 거의 무한이라는 것이 걸린다.
저 괴물들을 처치하기 위해서는 혈우만건곤을 써야만 하는데...
내공 소모가 많은 초식이기에 그렇다.
이보다 훨씬 더 많은 괴물들이 일시에 달려든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나 혼자야 별일 없겠지만 벽력자를 지켜내는 게 어려워질 수 있다.
 
 
벽력탄....
할배는 안타까운 모양이다.
이 벽력탄 한 방이면 그냥 쉽게 놈들을 날릴 수 있는데...
문제는 정확히 제대로 맞춰야만 한다는 거다.
빗나가면 그 뒤에 있던 사람들이 죄다 죽어나갈 것이다.
그러니 함부로 던질 수가 없다.
놈들의 민첩함이 예상을 훨씬 뛰어넘기 때문이다.
그 말을 들은 진풍백은 미소를 짓는다.
심봤다... 뭐 그런 표정이랄까?
뭔가를 던져서 정확히 표적을 맞추는 것은 정말 자신있다.
진풍백 무공의 기본이요 원천이기 때문이다.
 
 
“호... 그래? 그럼, 그거 좀 빌릴까?”
 
 
벽력자가 쥐고 있던 작은 사과만한 벽력탄을 향해 손가락을 까닥인다.
그러자 허공에 둥실 떠오른는 벽력탄.
그러고는 빠른 속도로 날아가 진풍백의 손아귀에 터억 안긴다.
 
 
“야! 조심해! 그거 충격에 터지는 신형이야!!”
 
벽력자는 사색이 된다.
어쨌든 진풍백의 손바닥에 안기면서 나름 충격이 있었기에 그렇다.
다행히 터지는 정도까지의 충격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하마터면 다 죽을 뻔했다.
그런 호들갑이 보이는지 들리는지 아랑곳하지 않는 진풍백.
그저 벽력탄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이걸 던져서 맞추기만 하면 한 번에 한 놈씩 처치한단 말이지...
단지 크기가 살짝 아쉽다.
원래 진풍백은 혈우환을 손가락 사이사이에 끼워 던지는 스타일.
이런 벽력탄은 너무 커서 손가락 사이에 낄 수가 없어서다.
아쉬운대로 써보기로 한다.
이걸 쓴다면 혈우환 쓰는 것보다 기를 덜 쓸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고민을 간파한 벽력자.
번득 묘안이 떠오른다.
크기가 아쉽다는 대목에서 힌트를 얻은 것이다.
또 때마침 적당한 크기 제품이 있으니 잘 되었다.
아까 보니 작은 구슬을 손가락 사이에 끼워 잘도 날리더만...
그 정도 사이즈라면 딱 하나의 아이템이 제격이겠다.

그것은 바로....
초소형 벽력탄!!!
아까 제품은 세게 던져 표적을 맞춰야만 터지는 구조.
하지만 혈우환 크기랑 엇비슷한 이 제품은 그냥 돌려서 던지면 끝.
기존 벽력탄보다 세배는 강력한 위력을 자랑하는 완전 신제품이다.

이름하여 완전 초소형 벽력탄!!
회심의 미소를 낄낄거리는 벽력자다.
진풍백을 염두에 두고 개발한 것은 아니지만 딱 주인을 만난 격이다.
어쩌면 그렇게 혈우환이랑 사이즈도 비슷하단 말이더냐.
마치 진풍백을 위한 맞춤형 제품이 되어버렸다.
 
상자에 가득차있는 초소형 벽력탄을 자랑스럽게 쳐다보는 벽력자.
그것도 잠시...
진풍백이 눈빛을 번득이며 손을 들어 올리자 촤라라락~~
초소형 벽력탄 수십개가 동시에 진풍백 앞의 허공에 둥실 떠있다.
괴물 한 마리 당 한 개씩만 던져 맞춰주면 끝이라는 거지...
진풍백의 표정은 살인마의 그것과 닮아있다.
피비린내를 맡고 찾아온 저승사자와도 같다.
 
 
“훗... 마음에 드는군. 자, 그럼 가볼까?”
 
 
 
 
 
<에필로그>
 
벽력자가 나타났을 때... 그리고 동시에 진풍백이 나타났을 때... 이미 이런 상황을 예견한 사람도 있을법하다. 몰려드는 수많은 초분혼마인이란 괴물을 상대하기 위해 칼로 베고 찌르고 해서는 도저히 승산이 없다는 현실을 한 방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인 것이다.
 
단순히 혈우환으로 구멍을 숭숭 내서 처치하는 것도 좋으나 진풍백 혼자만의 힘으로는 한계가 있을 게다. 그러나 벽력자의 초소형 벽력탄 한 개로 한 마리의 괴물을 파괴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두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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