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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혈강호 525화 --- 혈우만건곤 vs. 화령의 방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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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7-06-04 14:44 조회10,18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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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혈강호 525화
전극진/양재현 작품
비줴이 편집/170604 어제에 이어 밀린 숙제 해치우는 일요일
 
 
 
 
 
<프롤로그>
 
모두가 기다리고 있던 근래 최고의 대결이 펼쳐집니다.
바로 진풍백과 사음민의 맞짱뜨기!
마령검을 얼마나 이해하고 각성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사음민은 아직까지 아주 잘 마령검을 다루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거의 무한내공을 자랑하는 진풍백과의 대결은 어쩌면 두 사람 모두에게 치명적일 수 있겠습니다. 어쨌거나 흥미진진한 두 사람의 카리스마가 작렬하는 이번 스토리에 같이 가보실까요?
 
 
 
 
 
<신지 최고의 전투>
 
표지그림부터 심상찮다.
마령검을 현란하게 휘두르는 사음민의 표정은 그러나 꽤 여유롭다.
초고수가 풍길 수 있는 외유내강의 포스런가!
그렇게 두 사람의 물러설 수 없는 전투는 시작되었다.
 
 
진풍백의 분노의 초식, 혈우만건곤!
혈우환은 맹렬한 기세로 사음민을 향해 쇄도하고....
그러나 나름 여유로운 표정의 사음민.
뭔가 있다. 이유가 있다. 그럴만한 실력이 있다는 뜻이다.
 
 
촤  촤   촤    촤     촤       촤

 
 
혈우환이 진격하는 그 속도와 거의 같은 빠르기로 마령검이 춤을 춘다.
그럴 때마다 마령검에서부터 발산되는 꽃잎 크기의 기운들이 뿜어져 나온다.
마치 눈보라가 세차게 휘몰아치는 듯하다.
눈보라는 폭풍이 되어 사음민을 주변을 감싸고 에워싼다.
 
 
촤    촤    촤    촤       촤
 
 
혈우환들은 어느새 그 거센 눈보라 한 가운데에 진입하게 된다.
그리고...
마령검에서 시작된 그것들은 사음민의 한 팔 길이 전방을 커버한다.
그랬다.
그것은 방탄막이다.
 
 
터   터   터    텅
 
 
무슨 소리?
혈우환들이 방어막에 튕겨 사방으로 흩어지는 소리다.
백색의 기운으로 치밀하게 짜인 방어막에 보호를 받고 있는 사음민.
혈우환들이 그 방어막을 뚫지 못하고 튕겨나고 만다.
그뿐만이 아니다.
자욱했던 방어막은 혈우환들을 모두 튕겨낸 후 다시 변화가 시작된다.
즉, 뿌옇게 형성된 방어막 중앙 부위가 다시 밝아지면서 사음민의 얼굴이 보인다.
사음민의 반격이 시작된 것.
방어에 성공한 그는 곧바로 그 여세를 몰아 진격을 시도한다.
순식간에 방어막이 사라지며 그 사이로 사음민이 진풍백을 향해 쇄도한다.
너무도 빠르게 그리고 갑작스럽게 쇄도하는 사음민을 보며 진풍백은 흠칫 놀란다.
그런 광경에 임철곤도 은총사도 혈뢰도 홍균도 모두 심각한 표정들이다.
단 한 사람, 사음민은 여유롭고도 냉철한 미소를 짓고 있을 뿐이다.
회심의 반격이라는 것일까?
 
 
              파 아 앗
                                  콰    콰     콰

 
그 반격이라는 것은...
마령검을 힘차게 내리 꽂은 사음민.
그로인한 검기는 곧바로 진풍백을 향한다.
맹렬한 기세다.
땅바닥을 쪼개며 돌무더기들을 허공으로 튕겨내며 진격하고 있다.
이번엔 진풍백이 방어할 차례다.
 
 
우 우 웅
                   우 웅
                                             투 학

 
 
순식간에 양 손에 기를 끌어 모으는 진풍백.
두 팔을 재빨리 앞으로 뻗으며 모았던 기를 세차게 뿜어낸다.
두 사람의 거리는 불과 6~7미터 남짓.
사음민의 공격과 진풍백의 방어가 급격하게 충돌한다.
 
 
콰 콰 쾅
                쩌 저 저 쩡
                                            콰 쩌 쩡
콰 콰 콰 콰
 

돌덩이가 깨져 파편으로 날리고 흙먼지는 사방에 자욱해진다.
엄청난 굉음이 고막을 자극하고 기와 기가 충돌하며 발산되는 빛이 눈부시다.
사음민은 회심의 일격을 날렸고 진풍백은 다급히 방어를 했다.
사음민의 무공에 마령검의 위력이 더해진 강력한 공세였다.
 
자신의 타겟이 있던 그 곳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는 사음민.
나름 제대로 들어간 공격이었다고 생각하는 중일지도 모른다.
이정도면 제압까진 아니더라도 어느정도 타격을 입혔을 거라 생각할지도...
뿌연 흙먼지가 서서히 걷히며 그 곳에 사람 형체가 드러나기 시작한다.
물론 진풍백의 실루엣이다.
그리고 이어지는 육성...
 
 
“아아... 드디어 만났군. 재미있는 놈!”
 
 
잔뜩 웅크린 자세로 양 팔을 휘적거리며 자세를 가다듬는 진풍백이다.
그의 표정은 해맑다. 그 해맑음 속에 섬뜩한 살기가 깃들어 있긴 하지만...
어느 정도는 예상했던 장면이었을까?
그런 진풍백을 바라보는 사음민의 표정은 전혀 감정의 동요 따윈 없다.
오히려 여유로움이 배어나오는 듯한 알듯말듯한 미소까지 감돌고 있다.
 
진풍백은 강적을 만났다는 것에 대해 매우 고무적인 반응이다.
그렇잖아도 마땅한 적수가 없어 무료하던 차에 잘 됐다 싶은 모양이다.
지금부터 제대로 놀아보잔다.
재미있는 놈이라는 정의를 사음민에게 부여한 이상 재미있게 싸울 참이다.
그것이 사력을 다한다는 의미인지 혹은 갖고 놀만한 상대라는 뜻인지는 모른다.
비록 싸우다 죽을지언정 자신의 전력을 다 끌어내 줄 상대를 만나 기쁘단다.
진풍백은 원래 그런 총각이었다.
목숨 따윈 그다지 연연해하지 않는... 그래서 고독한 사내다.
 
그러나 사음민의 생각은 다른 모양이다.
제대로 놀아보자는 상대방에게 꿈 깨라는 반응이다.
 
 
“방금 보시지 않으셨습니까? 귀하의 구슬을 튕겨내는 제 화령의 방패를 말입니다. 이 방패는 제가 마음 먹는 순간, 순식간에 형성이 되어 저를 보호합니다.”
 
 
그랬다. 그것은 바로 화령의 방패!
주인을 보호하기 위한 마령검의 방어법이다.
일단 혈우만건곤을 아주 쉽게 튕겨냈으니 화령의 방패는 나름 굳건하다.
사음민에게는 그저 구슬로 보이는 혈우환인가 보다.
그깟 구슬 따위 절대 화령의 방패를 뚫지 못할 거라는 자신감이 진하다.
 
혈우만건곤이 무엇인가?
진풍백이 즐겨 구사하는, 그렇지만 그 위력은 웬만한 고수를 오징어로 만드는..
강력한 주특기 중의 하나가 아니더냐!
그런 혈우환 공격이 전혀 먹히지 않는다면 진풍백으로서는 난감할 수 있다.
그것 외에는 별다른 무기를 지니지 않았기에 더욱 그러하다.
그것이 홍균이 식은땀을 흘리며 진풍백 도련님을 걱정하고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진풍백도 나름 생각이 있다.
고수를 만날수록 더욱 싸울 의지와 욕구와 자신의 존재 이유를 각성하는 사내다.
사음민이 구사한 화령의 방패를 깨뜨릴 방안을 이미 찾아냈는지도 모를 일이다.
 
 
“큭큭... 나원..... 그렇게 말하니까 정말 확인해보고 싶잖아.”
 
 
첫 번째 혈우만건곤은 허무하게 무위로 돌아갔다.
허나, 두 번째는 다를 것이라고 미리 선전포고를 하는 진풍백이다.
혈우환이 화령의 방패에 번번히 막힐 것인지 아니면 뚫을 것인지...
그런 재미를 쏠쏠히 느껴보고 싶은 진풍백인 것이다.
다시 혈우환들은 그의 오른 손가락 사이사이에 두 개씩 끼워진다.
모두 여섯 개다.
그의 표정은 익살스럽기도 하고 뭔가 재밌는 장난을 치려는 소년 같다.
 
 
                       파 파 파 팟
 
 
냅따 혈우환을 뿌린다.
 
.......... 같은 기술? .........
 
시작은 같아 보였다.
사음민의 눈으로는 아까와 똑같은 기술로만 보였다. 어쩌면 당연하다.
화령의 방패를 목격했으면서도 똑같은 기술을 쓰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하여, 사음민은 주저하지 않고 다시 화령의 방패를 시전한다.
이번에도 화령의 방패는 정확히 펼쳐지며 사음민 앞을 보호한다.
그 방패에 혈우환들이 하나 둘 셋 넷... 꽂힌다.
 

           퍼   퍼     퍼       퍽
 

꽂힌다?
바로 그 차이다.
아까의 혈우환들은 화령의 방패에 닿자마자 튕겨져 버렸다.
허나 이번에는 튕겨지지 않고 방어막에 박히는 게 아닌가!
마치 벽에 눈덩이를 던져 달라 붙게 하는 것과 비슷하다고나 할까?
 
 
“응?”
 
뭔가 이상함을 감지하는 사음민이다.
방패에 꽂힌 구슬들은 그냥 박혀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들은 매우 강력한 회전력으로 소용돌이를 일으키고 있다.
 
우 우 우 웅
 
                 촤아            촤아악         촤아아악

 
그리고...
각각의 혈우환들은 맹렬히 회전하며 화령을 돌돌 말기 시작한다.
틈이 없이 촘촘히 방어막을 형성하고 있던 화령의 방패가 변하고 있다.
혈우환들에 의해 말리면서 그 소용돌이 사이에 틈이 생성되고 있다.
이윽고 그 틈은 조금씩 커지더미 마침내 구멍이 뚤리고야 만다.
즉, 화령의 기운이 닿지 않는 공백의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다.
 
 
    투   학
 
 
사음민의 시야에 뭔가 하나 잡힌다.
그 뚫린 구멍을 통해 구슬 하나가 급히 다가오는 상황....
 
!!
 
혈우환이다.
영리한 진풍백의 전략이 먹혀들기 직전이다.
단 한 번의 방어로 화령의 방패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찾아낸 것!
혈우환은 어느새 사음민의 미간을 정확히 겨냥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사음민의 얼굴에 구멍이 하나 생길 상황이다.
이것으로 승부는 끝인가?
 
 
   파   앙
 
 
외마디 신음소리가 절로 터져 나온다.
사음민은 그야말로 사력을 다해 고개를 뒤로 젖힌다.
만일 천 분의 일 초쯤 늦었더라면 사음민은 죽고 말았을 것이다.
혈우환은 사음민의 얼굴을 살짝 비켜낸 궤적으로 지나가 버린다.
사음민 정도의 초고수가 아니었다면 그 결말은 너무도 뻔한 상황이었으리라.
 
 
한 폭의 정지화면을 감상해보자.
작은 틈을 만들어낸 소용돌이 혈우환 덕분에 반격을 제대로 가한 진풍백.
그의 손가락을 떠난 혈우환은 아쉽게도 사음민의 얼굴에 구멍을 내진 못했다.
허나, 어느새 진풍백은 사음민과 불과 서너뼘 거리까지 접근에 성공.
진풍백은 왼팔을 앞으로 곧게 뻗은 상태로 도약 중인 순간이고...
사음민은 혈우환을 피해내느라 한껏 허리를 뒤로 젖힌 순간이다.
진풍백의 시선은 정확히 사음민에게 닿아있지만 사음민은 뒤를 보고 있다.
시선과 동작으로만 봐서는 진풍백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형국이다.
진풍백의 연이는 반격이 시도된다.
사음민은 전력을 다해 그 자리를 벗어나려 한다.
 
젖혔던 허리를 그대로 이용하며 그 반동을 이용해 힘차게 땅을 딪는다.
용수철처럼 재빨리 바닥을 차고는 몸통을 훌쩍 도약시킨다.
일단 어느 정도의 거리를 확보한 사음민은 순식간에 자세를 바로잡는다.
진풍백도 상대가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임은 이미 간파하고 있던 터다.
사음민의 동작에 시선을 맞춰가며 다음 공격을 준비한다.
 
 
     슈   슈    슈       슛
 
 
잠시의 말미도 주지 않을 참이다.
혈우환들은 다시 진풍백의 손가락을 떠나 사음민을 향해 날아가기 시작한다.
이번엔 화령의 방패를 펼칠 시간적 여유가 도저히 나오지 않는다.
사음민은 황급히 마령검을 휘두르며 혈우환들을 직접 차단한다.
 
그렇게 공격과 방어가 일단락된다.
다시 그들 사이의 거리는 십여미터로 벌어져 있다.
그 몇 초의 시간에 불과했지만 두 사람은 그야말로 사력을 다한 듯하다.
한 번의 실수는 그대로 처참한 죽음을 의미하는 초고수들의 진검승부가 아닌가!
사음민은 아까와는 사뭇 다른, 매우 심각하고 진지한 표정이다.
화령의 방패가 보기좋게 깨졌다.
이제 저 자에게 그 방어술은 소용이 없게 되었다.
혈우환들을 일일이 마령검으로 받아쳐낼 수밖에 없는가?
만일 하나라도 실수를 한다면 그것으로 끝이 아닌가!
이런 저런 생각에 사음민의 머리는 복잡해지고만 있는 듯하다.
 
그런 모양을 재밌어 하는 진풍백이 비아냥거리는 듯한 웃음을 내뱉는다.
 
 
“큭큭.... 놀란 꼴이 불에 덴 강아지 같구나. 잡기술이 통하지 않는다는 걸 알았다면, 제대로 한번 싸워보자.”
 
 
진풍백의 자신감 충만한 도발이다.
허나 사음민 또한 지지 않는다. 아니, 지고싶은 생각이 추호도 없다.
비슷한 어투로 대꾸한다.
 
 
“재미없게 되었군요. 지저분하게 싸우는 건 질색인데 말입니다.”
 
 
사음민이 말한 재미없게 되었다는 것의 속내는 무엇일까?
진풍백이 말하는 잡기술 따위 쓰지말고 제대로 붙어보자는 의미는?
두 사람의 생각은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사음민 입장에서는 마령검의 위력을 적당히만 써도 충분할 것 같았다.
화령의 방패로 모든 공격을 막아내다가 한 번의 시도로 죽이는 싸움.
그것이 그가 말하는 지저분하지 않은, 깔끔한 마무리라는 생각일 것이다.
 
진풍백은 어떠한가?
혈우환을 날리고 상대는 그것을 막지 못해 구멍이 뻥뻥 뚫리며 죽는 꼴.
그것이 지금까지 진풍백이 상대해서 죽인 수많은 무사들의 모습이었다.
허나, 그것은 일단 화령의 방패에 의해 수월치 않게 되었음을 인정하는 바이다.
회오리 혈우환으로 아까처럼 빈틈을 내는 것은 가능하지만 별 재미가 없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바로 육박전인가?
 
 
다시 여유롭게 뒷짐을 지고 저벅저벅 걸음을 옮기기 시작하는 진풍백.
이제 그만 죽여주겠노라는 말씀을 날리는 동시에.....
아까와는 전혀 다른.... 그의 세 번째 공격이 펼쳐진다.
 
 
   투 학
 
 
오른발로 힘껏 땅을 박찬다.
그러자 그의 발에서 전파되는 굉장한 기운이 세 갈래로 펼쳐진다.
그 기운들은 땅을 가르며 쪼개며 파편과 먼지를 날리며 전파되기 시작한다.
목표는 사음민이다.
 
 
    촤   촤     촥
 
 
타겟을 산산조각이라도 낼 듯이, 마치 지진파처럼 사음민을 향한다.
허나, 사음민 정도의 초고수 눈에는 그저 평범한 공격일 뿐이다.
그 흔한 무공에 코웃음을 치며 가볍게 대응해주기로 한다.
마령검으로 두어번 초식을 펼치며 자신에게 향하는 지진파를 가격한다.
강함과 강함의 충돌이다.
 
 
     콰 콰 쾅
 
 
그 충격파는 엄청나다.
마치 폭탄이라도 터진 듯 사음민의 주변 공간은 흙먼지와 돌덩이로 가득 찬다.
그렇게 손쉽게 막아냈다고 생각하려는 찰나.
사음민의 시야에 뭔가 희미한 형체 하나가 들어온다.
동공이 일순간 확장되는 순간이다.
그 형체는 바로 진풍백이기 때문이다.
지진파 공격으로 상대의 주의를 분산시키면서 동시에 쇄도하는 전략이다.
어느새 사음민의 한 팔 거리까지 접근한다.
그의 오른손은 먹이를 낚아채는 독수리처럼 살기가 가득하다.
 
 
파 앙
 
 
사음민의 머리를 노린 정권 공격이었을까?
먹이를 낚아채고자 했던 진풍백의 오른손은 그러나 빈 공간만을 잡고 만다.
슬쩍 머리를 뒤로 젖혀 피해내는 사음민.
동시에 재빨리 다리를 움직여 뒤로 물러서며 거리를 확보하고자 한다.
허나 진풍백은 인정사정 두지 않고 연거푸 팔을 휘두르며 공격을 퍼붓는다.
그야말로 막무가내라고나 할까?
 
사음민의 생각으로는 뭔가 터무니없어 보인다.
무기도 없이 맨주먹으로 저렇게 마구 팔을 휘두르며 달려들고 있으니 말이다.
자신을 얕보며 자신감을 지나치게 앞세운 무모한 공격으로까지 판단된다.
가소롭기까지 하다.
마령검을 지닌 자기에게 맨 손으로 달려들다니....
이렇게까지 접근해서 뭘 어쩌려는 건지....
마령검에 스치기만 해도 놈은 죽은 목숨이다.
그렇게 생각하는 사음민은 기회를 보다가 마령검을 힘껏 빠르게 찌른다.
 
잡았다.... 라고 생각했다.
마령검은 정확히 놈의 팔을 베기 위해 궤적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놈은 맨손이다.
거의 됐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쩌 저 엉
 
응?
이건 무슨 굉음?
검이 사람의 팔을 자르는 소리가 아니다.
딱딱한 것들이 충돌했을 때 나는 파열음이다.
그 진원지로 시선을 집중시키는 사음민.
그의 사야에 가득 차는 것은 마령검이 놈의 손가락 사이에 멈춰져 있는 모습이다.
놈의 손가락 사이에는 아까의 그 구슬이 끼워져 있다.
너무도 정확하게 마령검은 구슬과 맞닿아 있다.
한 치의 오차도 허용치 않는 진풍백의 초절정 갖다붙이기 무공이다.
 
 
카각           끼 이 이 이
                                             콰 카 칵

 
그뿐이 아니다.
진풍백은 구슬을 낀 손으로 마령검을 밀어내며 더욱 접근하고 있지 않은가!
그러면서 왼손으로는 다시 한 방을 가하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는 진풍백.
뭔가 위기의 순간이다.
사음민은 제압당한 마령검 대신 오른손의 칼집으로 진풍백의 얼굴을 치려한다.
 
 
콰 직
 
 
사음민의 방어가 조금만 늦었더라면 그의 얼굴은 만신창이가 됐을 거다.
다행히도 칼집이 진풍백의 오른손을 막아냈다.
막아냈다?
과연 그런 것인가?
사음민의 생각대로 잘 막아낸 것인가?
상황을 살펴보니....
오른손의 마령검은 놈의 오른손가락 사이의 구슬에 의해 제압당한 상태다.
왼손의 칼집은 자세히 보니 놈의 왼손에 덥썩 잡힌 상태가 되고 말았다.
그 칼집 너머로 진풍백의 날카로운 눈빛이 심상찮다.
 
힘과 힘, 그리고 정확함과 속도의 대결이다.
그렇게 검과 칼집을 서로 잡고 잡힌 두 사람은 힘을 쓰기 시작한다.
정중동이랄까?
아무 움직임도 없어 보이지만 실은 엄청난 기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 힘의 균형이 조금이라도 기울어진다면 상대방은 그것으로 끝장이 날 것이다.
서로가 서로의 실력을 어쩔 수 없이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진풍백은 비로소 상대의 무공이 보통이 아님을 인지한다.
사음민 또한 상대의 실력이 결코 만만치 않음을 파악한다.
 
피식 웃으며 진풍백이 말한다.
 
“하, 제법이군. 이런 공격에 곧바로 반격할 줄은 몰랐는데....”
 
씨익 웃으며 사음민이 대꾸한다.
 
“저 역시 이런 초근접법을 노리실 줄은 몰랐습니다.”
 
 
 
 
 
<에필로그>
 
어떠셨나요?
두 사내의 진검승부가 이제 막 1라운드를 끝낸 모양입니다.
역시 명불허전!
기대했던 대로 숨 막히는 공격과 방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재까지는 무승부 상황이지요.
서로의 공격이 제대로 먹힌 부분이 없으니 말입니다.
누가 더 세다고 하기에도 좀 이르지요.
진풍백의 내공이 본격적으로 펼쳐지진 않은 상태이고....
사음민 또한 마령검의 위력을 제대로 꺼내진 않은 것으로 보이니까요.
두 사람의 표정은 그저 차분하며 한 치의 흔들림도 없습니다.
재미있는 대결을 기대하는 진풍백은 점점 상대가 마음에 들 것입니다.
처음엔 얕봤지만 전력을 다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사음민 또한 흥미가 생겼겠지요.
두 사람의 대결, 제 2라운드는 또 어떤 모습으로 전개될지 기대할 뿐입니다.
사파의 무공과 신지의 무공이 조금은 더 펼쳐져야 하겠지요?
이들의 대결에 제3자가 끼어든다면 그 역시 커다란 변수가 되겠구요.
모든 상황들이 피를 말리는 듯합니다.
과연 다음은 어떤 장면이 우리를 흥분시킬는지........
작가님들의 고민이 깊어지는 소리가 귓가에 맴도는 듯합니다.
창작의 고통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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