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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9화 === 자하마신과 궁존의 첫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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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8-01-21 02:27 조회11,65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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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혈강호 539화
전극진/양재현 작품
비줴이 편집/무술년 1월 추운 어느 날 황사는 미세먼지를 타고
 
 
 
 
<프롤로그>
 
사정상 서론은 접고 바로 들어갑니다.
그래야 발 뻗고 잠을 잘 수 있을..... ^^;;
 
 
 
 
<진풍백의 재도발>
 
자하마신과 산해곡 동굴을 직선으로 연결할 수 있다면 그 직선상에 매유진, 이젠 궁존이라 불러야 할 그녀가 있겠다. 그 직선에 눈금을 그어본다면 자하마신과 궁존의 거리가 궁존과 산해곡까지의 거리보다 훨씬 더 멀 것만 같다. 즉, 철수하는 정사파 연합이 산해곡 동굴 어귀에 집결하여 일단 호흡을 돌리는 상황이라 한다면 그들의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 신지의 공격부대와의 최인접 거리에서 선봉에 서있는 자가 바로 궁존 매유진인 것이다. 물론 이제 그녀는 혼자가 아니다. 궁존을 호위하는 궁종 무사들과 같이 있으니 어쨌든 한결 힘이 난다고나 할까?
 
그런 막중한 임무를 수행중인 그녀에게 갑자기 수상한 외침이 들린다.
 
 
“어이~ 너, 계속 여기에 있었던 거냐?”
 
 
헐~
저 목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바로 풍운아 진풍백이 아닌가!
어느새 나타났는지 사실상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
궁종의 무사들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매유진마저 속인 진풍백의 움직임.
역시 고수답다.
불과 십 수 미터도 채 되지 않을 정도의 근접거리의 바위 턱에 걸터앉아 있다.
그러고 앉아서는 말하는 꼴 또한 참 밉상이다.
진풍백이 무슨 의도로 한 말인지 매유진은 잘 알고 있을 터다.
그녀는 애써 무시하려 대꾸도 하지 않고 미동 또한 하지 않는다.
가만히 보자니 살짝 기분이 상한 진풍백은 훌쩍 뛰어 내려 그녀 뒤에 선다.
그의 전매특허인 뒷짐을 진 자세로 도발을 걸어보는 진풍백.
 
느닷없이 나타나서는 무례한 태도로 막무가내인 이상하게 생긴 놈이 있다.
감히 궁존님에게 시비를 거는 모양새라니 더욱 기가 막힐 노릇이다.
궁종 무사들은 지금 딱 그런 불쾌한 기분이다.
그걸 가만히 보고만 있을 사나이들이 아니다. 아니 그래서는 아니된다.
당연히 궁사 중의 수석 궁사가 은밀한 신호를 보내며 앞으로 나선다.
동시에 나머지 궁사들이 일제히 몸을 움직이며 궁존 앞을 호위하는 진을 짠다.
 
 
“네놈은 뭐냐? 감히 궁존 앞에서...”
 
“네 놈?”
 
 
서로 모르는 남자들끼리의 대화가 참으로 간결하며 박력있다.
상대의 실력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의 무사들의 대화라서 더욱 그렇다.
단 1합도 받아내지 못하고 시체가 될 처지의 그들이지만 그걸 모르니 그렇다.
진풍백은 일단 기분이 팍 상하기 시작한다.
별 거지같지도 않은 것들이 감히 누가 누구한테 네놈이라니....
혈우환도 아깝다.
이런 것들은 손가락으로 가볍게 까닥거리기만 하면 나자빠질 놈들인데.
내 이것들을 그냥....
 
뭐 대충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진풍백일 게다.
허나, 매유진은 진풍백의 좀 이상한 성격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
그냥 놔뒀다간 애꿎은 사람들만 다치거나 죽을 것이라는 것도 말이다.
서둘러 그녀가 중재에 나선다.
진풍백의 기분을 가라앉히는 것이 급선무다.
궁사들에게 자제를 외친다. 아는 사람이니 괜찮다며 안심을 시킨다.
 
 
“그래. 모를 리가 없지. 가족의 원수잖아?”
 
 
그런데, 어이그...
진풍백이 이렇게 또다시 괜한 도발을 하고 나선다.
얘도 참 가만 보면 성격이 참 독특하다.
하긴, 그러니까 풍운아라는 닉네임을 붙여준 것이긴 하지만 말이다.
 
일단 매유진은 그런 상대의 도발에 침착함으로 맞서본다.
심호흡을 하며 묻는다.
그런데 대체 여긴 왜 온 거냐고.....
 
진풍백?
그는 지금 주변 정찰 임무를 수행 중이었다.
그런데 지나가다가 매유진을 본 순간 언뜻 생각나서 들렀다는 식이다.
궁금한 것도 있어서란다.
아까 상황에서 자신의 가슴에 화살을 겨눴다가 다시 거둬들인 이유를...
그건 그렇다 치고 지금은 백강 사형이 안계시므로 확인하고 싶어진 게다.
복수를 미룬 것에 대해 후회하고 있지는 않은지...
지금이라도 가족의 원수를 갚을 의향이 남아있는 건지 묻고 싶었단다.
 
 
“만약 그렇다면 서두르는 게 좋을 거다. 아직 내 몸이 다 회복이 되지 않았으니 말이야.”
 
 
그렇게 연거푸 도발을 감행하는 진풍백이다.
그러나 매유진은 여전히 침착함을 잃지 않으며 태연하게 대답해준다.
환자를 상대로 원수 갚기는 하지 않은 생각의 연장선상에서의 답이다.
즉, 그 아프시다는 몸이 다 낫고 난 뒤, 내가 좀 한가해지면 찾아가겠노라고...
진풍백은 매유진의 그 화답에 일단 의문의 1패로 보여진다.
그러나 그쯤에서 순순히 꼬리를 내릴 진풍백이 아니다.
 
 
“그때가 되면, 너... 그냥 죽이지는 않을 거다. 난 너 같은 여자 괴롭히는 걸 좋아하는 편이거든.”
 
 
그렇게 재수 없는 말을 내뱉는 진풍백의 표정이 야비하기 보다는 처연하다.
어떻게든 도발을 하고는 그 반응으로 상대방의 싸움을 기다리는 심정이랄까?
제발 내게 공격을 시작해줘~ 뭐 그런 간절한 마음일지도 모를 일이다.
그런 속내를 매유진이 모를 리 없다.
왜 저 사람이 저러는지를 학습효과를 통해 확실히 배웠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 마디 소리 질러 준다.
당신은 지금 이런 모습으로밖에 비춰지지 않는다고 말이다.
 
 
“어떻게든 시비를 걸고 싶어 하는 철없는 어린애 같아요. 대체 왜 그렇게 서둘러 죽으려는 거에요?”
 
 
뜻밖에도 그런 대답을 듣게 된 진풍백은 갑자기 머리를 한 대 쳐맞은 심정이다.
속마음을 고스란히 들켜버린 기분? 혹은 그래서 후련한 기분?
진풍백은 잠시 할 말을 잃은 듯 멍한 눈빛으로 매유진을 응시하기만 한다.
그런 진풍백과 눈을 마주치며 그녀 또한 심정은 답답하기만 하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훗~ 하는 진풍백의 얕은 탄식음이 그 둘 사이의 어색한 적막을 깨뜨린다.
그러더니만 괜한 허공에 시선을 내다 꽂으며 하시는 말씀이...
 
 
“그거야. 지겨우니까 그렇지. 잠시라지만, 이렇게 한가한 시간이 미칠 거 같거든...”
 
 
전혀 예상치 못한 답변에 매유진 또한 놀라다는 표정을 애써 감추려 한다.
그러면서도 속마음에는 뭔가 복잡미묘한 감정이 물밀 듯이 밀어닥친다.
뭐지?
뭘까? 이 사람.... 뭔가 사연이 잔뜩 있는 것이 틀림없어.


<파천집멸시의 붕괴>
 
 
그렇게 진풍백에게 신경을 쓰고 있는 그 와중에도 뭔가 이상한 기운이 감지된다.
매듀진은 파천궁을 진각성하고난 이후부터 부쩍 무공 실력이 일취월장했다.
보통의 경우라면 지나칠 미세한 기운을 이렇듯 감지해내고 있는 것이 그 증거다.
어쨌든 어딘가에서 수상한 기의 움직임이 포착되었다.
그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는 매유진.
 
어딜까?
방향으로 본다면 신지 쪽이다.
우리 일행이 있는 후방쪽과 정 반대라는 뜻이다.
아까까지만 해도 신지의 천검대 무사들의 공격을 파천집멸시로 막아냈던 방향.
대충 그쪽 방향이라고 판단된다.
그런데 뭔가 기운이 크게 다르다.
 
잠시 더 그 방향을 응시하며 기의 정체를 파악하고자 하는 매유진.
불행히도 그리하는 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난감한 표정 혹은 몹시 궁지에 몰린 듯한 미묘한 얼굴이 되어가는 그녀.
뭔가를 결심하고는 서둘러 걸음을 옮긴다.
빠르게 몇 걸음을 도약하며 전광석화와도 같은 공격 태세 시작.
 
화살통에서 세 개의 화살을 동시에 꺼내 시위에 장전하고는 곧바로 발사.
각도는 전방 50도. 위치는 신지쪽에서 이곳을 향해 빠르게 접근하는 물체다.
 
 
고 오 오 오
 
                             파 파 파 팡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그렇게 궁존의 시위를 떠난 세 개의 화살들.
갑작스럽게 그리고 너무도 빠르게 화살을 날린 궁존을 보는 시선들.
진풍백도 어리둥절하고 궁사들은 그저 입을 딱 벌리며 영문을 모르는 표정이다.
대체 무슨 일이시냐며 여쭙는 궁사에게 매유진은 그 입 다물고 조용히 하란다.
그리고는 다시 조금 전 화살을 날린 방향을 응시하는 그녀.
자신의 공격이 과연 효력을 발휘하는지에 대한 추적을 하고 있는 거다.
 
이윽고...
 
            콰  콰   콰    쾅
 
 
엄청난 폭발.
계곡이 들썩거릴 정도의 격렬한 충돌음이 발생한다.
아까의 상황, 즉 천검대들을 물리쳤던 때의 그 소리와는 뭔가 확연히 다르다.
이번에도 파천집멸시였다. 그것도 동시에 세 발의 공격이었다.
단순하게는 절벽이나 바닥이나 어쨌든 돌덩이들이 부딪쳐 깨지는 소리여야 했다.
그런데 이번에 들리는 소리는 단지 그런 소리가 아니다.
뭐랄까... 파천집멸시가 보다 더 강한 힘에 의해 부서지는 소리랄까?
그런 것만 같은 느낌이 전해지는 매유진의 머릿속이 일순간 하얘진다.
 
 
............... 마... 말도 안돼! .................
 
 
결국 매유진의 그 불안했던 느낌이 맞았다는 판단이 서버렸다.
그것은 즉, 이번엔 우리쪽이 큰 위험에 직면할 거라는 뜻이다.
파천집멸시를 저렇듯 쉽게 무력화시킬 수 있는 고수가 접근하고 있다는 뜻이다.
 
 
“다들 여기서 피해요. 어서!!”
 
 
이제 더 이상 선택지는 남아있지 않다.
하는데 까지는 해보는 수밖에...
 
그녀는 다시 화살 세 개를 장전하고는 더욱 빠르게 쏜다.
그야말로 필사적이랄까?
이번에는 제발 제대로 공격이 먹히기를 바라는 마음, 그것 뿐이다.
 
 
“치 잇 !!”
 
 
허나, 금세 알아버릴 수밖에 없다.
이번 공격 또한 아무 소용이 없을 거라는 것을 말이다.
 
 
“뭐냐? 이건 대체 무슨...”
 
 
갑작스런 매유진의 행동에 진풍백 또한 의아한 기분이다.
자신이 별다른 위험을 감지하고 못하고 있던 상황이었기데 더욱 그러하다.
이 여자가 저렇게 미친 듯이 공격을 퍼붓고 있는 상황이면 뭔가 있다.
근데 답답하게도 진풍백 자신은 그게 뭔지 아직도 모르고 있다는 거다.
진풍백의 기력이 확실히 정상이 아니라는 반증이기도 한 것이다.
아무튼 매유진의 등 뒤에 바싹 다가서며 무슨 일인지 묻고 있는 진풍백이다.
 
 
“응?”
 
 
그제야 비로소 진풍백도 그 무엇인가를 감지해낸다.
아니, 감지라기보다는 그저 시야에 뭔가 보이기 시작했다는 뜻이 정확하다.
동시에 그의 소스라치게 놀라는 표정이 화면을 가득 채운다.
그도 그럴 것이....
2미터 정도의 거리만큼 매유진의 뒤에 서있는 진풍백이다.
그런데 불과 십여미터나 될 듯 말듯한 거리의 저만치에 사람 하나 있다.
그는 현실적이지 않을 만큼 말도 안 되는 속도로 이쪽으로 접근하고 있다.
 
매유진은 1차 공격에 이은 2차 공격 등 총 6발의 공격이 모두 무위로 끝났다.
허나 그녀는 포기하지 않고 지금 3차 공격을 준비 중이다.
그녀의 오른 손가락에는 이미 화살이 끼워져 있는 상황이다.
그 화살이 파천궁의 시위에 올려놔져야 쏠 수 있을 텐데....
그렇게 시위에 장전되어야 다가오는 적을 향해 직사를 할 수 있는데...
상대의 접근 속도가 너무도 빠르다는 것이 문제다.
2차 공격때의 거리보다 반의 반의 반의 반도 안 되는 지점까지 당도한 상황.
그렇다면 승산은 이미 없다.
그녀가 시위를 당기기 한참 전에 상대방은 매유진의 목을 벨 수도 있을 게다.
 
진풍백의 두 눈으로는 똑똑히 그것이 목격되고 있다.
상대방은 이제 매유진과 불과 수 미터 앞까지 당도해 있는 상황이다.
헌데, 그녀는 여전히 화살통에서 화살을 꺼내는 중간 단계이 그치고 있다.
그만큼 상대방의 속도가 비현실적으로 빠르다는 얘기다.
결국 그녀는 3차 공격은 시도조차 해보지 못하고 죽을 것이다.
그것도 단 한 번의 공격에 그리될 것이다.
파천집멸시를 그토록 쉽게 깨뜨릴 정도의 무공이라면 당연히 그리 되어야 맞다.
 
이젠 진짜 실제 상황이다.
진풍백으로서는 잔머리 따위 굴릴 시간적 겨를이 전혀 없다.
머리에 앞서 몸이 먼저 반응하기 시작했다고나 할까?
누군지도 모를 적이 매유진을 향해 접근하는 속도에는 비견되지 않을지언정.
어쨌든 거리상으로는 진풍백이 그녀에게 조금 더 가까운 위치에 있는 상황.
그리고 진풍백 또한 초고수급이기 때문에 어쩌면 경합이 될지도 모른다.
가운데의 한 여자를 향하여 앞과 뒤에서 두 남자가 쇄도하는 형국이다.
 
매유진의 상황을 다시 살펴보자.
이제 그녀의 오른손에 잡힌 화살이 거의 화살통을 빠져나올 순간이다.
물론 그 화살을 시위에 걸기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어쩌랴!
상대방은 조금 전보다 훨씬 더 접근해있음을....
뿐만 아니다.
그는 단 한 방에 끝낼 목적의 공격을 이미 시작하고 있다는 거다.
오른손을 쭉~ 뻗어 매유진의 몸통을 토막 낼 기세다.
물론 그 또한 보통 사람의 눈에는 잘 보이지도 않을 테지만 말이다.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인 매유진....
 
 
   쩌    쩡
 
 
이제야 보인다.
매유진을 향해 그 무지막지한 회심의 일타를 날린 상대방의 얼굴이...
그는 바로 신지의 지주이자 신지를 더럽히고 있는 자..하..마...신..!!
드디어 친히 나섰다.
 
아무튼 그 무시무시한 최고의 실력자가 매유진에게 한 방 날렸다.
그 파열음이 어찌나 강렬하고 육중했는지...
그 소리는 동시에 울려 퍼지며 한비광과 풍연의 귀에 쏙 들어가 박힌다.
저 멀리 산해곡의 검황과 백강의 귀에도 여지없이 도달한다.
철혈귀검과 혈뢰, 그리고 은총사와 홍균의 귓가에도 생생히 전해진다.
 
 
콰 르 르 르
 
 
그 격렬한 파열음과 동시에 마치 천둥이 치듯 또 한 번의 굉음이 발생된다.
지진에 빗댄다면 첫 번째가 본진이었다면 두 번째는 여진이라고나 할까?
아무튼 그렇게 자하마신의 폭풍같은 공격이 지나갔다.
자신의 공격이 나름 만족스러웠나 보다.
얕은 웃음을 띠며 공격했던 대상쪽으로 시선을 돌리는 자하마신이다.
허나, 이내 뭔가 제대로 되지 않았음을 동시에 감지하고는 서둘러 멈춘다.
 
원래대로라면 제일 앞에 있는 놈을 한 방에 죽이고...
그 속도 그대로 돌진하여 뒤에 있던 궁사 놈들을 한 번에 쓸어버릴 생각이었다.
그런데 뭔가 찜찜한 거다.
일단 정지한 후 상황을 파악하기로 하는 자하마신이다.
 
 
“호오... 이거 제법인걸? 내 일초를 받아내다니!”
 
 
            쿠 우 우 우
 
 
아... 감동이다.
자욱한 흙먼지가 얼추 걷히는 그 사이로 보이는 아름다운 풍경 하나.
매유진의 앞을 완벽히 쉴드 치며 막아서고 있는 우리의 진풍백.
그는 최선의 방어자세를 취하며 전력으로 일단 공격을 받아내는 데 성공했다.
그 결과로서 매유진은 죽지 않고 살아있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사실상 뭐가 뭔지 잘 인식하지도 못한 찰나의 순간에 벌어지 일이다.
그녀는 그저 재차 공격을 해야만 한다는 일념 그 하나였다.
그래서 화살을 장전하려 했는데... 화살통에서 화살을 꺼내지도 못했다.
그러다가 갑자기 엄청난 공격을 당해야만 했는데 그것을 지금 진풍백이 감당해준 거다.
자신의 눈앞에 진풍백의 듬직한 어깨와 등판이 가득하다.
뭐랄까? 어쨌든 기분은 복잡하기만 한 매유진일 수밖에 없다.
조금전까지만 해도 죽일 거다 어쩐다 하며 마구 떠들던 자가 아니었던가?
그런데 지금은 나를 구하기 위해 앞을 막아내 주고 있는 상황이라니....
 
 
“크크... 그래 네 놈은 누구냐?”
 
 
다짜고짜 한다는 첫 마디가 네 놈은 누구냐라니....?
가만있자...
저 말은 조금 전 허접해 보이기만 한 궁사놈이 내게 한 말인데?
그 놈도 날 보더니 첫 마디가 네 놈은 어쩌구 그랬는데....
아니, 이것들이 날 뭘로 보고... 보는 놈들마다 네 놈이래?
그래서 더 빈정이 상했을까?
진풍백은 자하마신의 질문에 잠시 동안 아무런 말을 하지 않는다.
 
이윽고 방어 자세를 풀고는 나름 애써 진지한 표정을 짓는 진풍백.
훗~ 하는 웃음 지으며 표정 관리에 들어가는 듯하다.
 
 
“상대에 대해 알고 싶다면 자기소개부터 해야한다는 기본도 모르는 놈인가?”
 
 
오옷!
우리 진풍백의 기개가 역시 하늘을 찌르는 듯하다.
역시 풍운아...
부러질지언정 결코 휘거나 꺾이지 않는 그런 강단 덩어리 심성의 총각이다.
 
 
“뭐하고들 있어요! 다들 피하라고!!”
 
 
잠시의 틈을 노린 매유진은 다급히 소리를 지르며 동시에 화살을 장전한다.
조금전 하려던 3차 공격을 진풍백 덕분에 이제야 겨우 하게 되었다고나 할까?
 
 
파   파      팡
 
 
이번에도 세 개의 화살을 동시에 쏘았다.
목표물과의 거리는 불과 몇 걸음에 불과한 초인접 거리다.
장거리에 있었을 때의 두 번의 공격은 모두 효과가 전혀 없었다.
허나, 이번의 공격은 화살로 하기에는 너무도 가까운 거리다.
매유진의 3차 파천집멸시는 과연 어떻게 결론이 날까?
상대는 바로 자하마신이 아닌가!
 
 
  
 
<에필로그>
 
서서히 신지의 공격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자하마신이 나섰으니 이건 뭐 말을 더해서 뭐하겠냐구요.
그가 절대일검 묵령을 불러 얘기했던 좋은 구경꺼리를 준비하나 봅니다.
그 첫 번째 희생물이 바로 매유진이 될 뻔 했지 뭡니까?
다행히도 진풍백 덕분에 일단 위기를 모면하긴 했으나 안심은 금물이지요.
어쨌든 이번 이야기의 복선 혹은 흐름이 어쩐지 슬퍼 보입니다.
저만의 느낌일까요?
아직 기력 회복이 한참 덜 된 상태의 진풍백이니 더욱 그러합니다.
늘 죽는 날만 기다리며 살고 있는... 인생이 따분한 진풍백이니까요.
그래서 매유진에게 가족의 복수나 하라며 도발하고 있던 참이었는데.
갑자기 나타난 상상을 뛰어넘는 초고수와 마주쳤으니...
어쩌면 다음 이야기에 진풍백의 죽음이 포함되지는 않을는지...
저만의 느낌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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