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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강 스토리 557화 == 무림 최강의 초절정 미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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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9-01-13 19:50 조회8,28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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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혈강호 557화
전극진/양재현 작품
비줴이 편집
 
 
 
<육대신룡>
 
기암괴석과 거대한 모양으로 솟은 봉우리들이 수백 수천 아니 수만 개로 구성된 그야말로 첩첩산중이요 천혜의 지형을 갖춘 신지 주변의 형세가 참으로 괴이하면서도 웅장하며 또한 사람을 압도하는 그 무엇이 느껴진다.
 
천마신군 둘째 제자 도월천 덕분에 산해곡의 동굴을 무사히 빠져나온 정파의 많은 무사들이 겨우 한숨을 돌리고 있다. 목숨을 부지한 자들의 푸념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오고 있다.
 
왜냐하면 동굴을 빠져나오기 전까지도 정파인들은 사파의 도움을 전적으로 받을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정파의 거두 검황이 버티고 있었지만 다들 지켜봤듯이 신지 수장과의 대결에서 이렇다할 이야기를 만들어내지 못한 결과가 되었으니 그렇다. 천마신군의 제자가 무려 셋이나 있었다는 것이 팩트다. 어쨌든 정파인들은 그동안 그렇게 원수지간으로 지냈던 사파의 도움으로 겨우 목숨을 구걸한 것만 같은 느낌을 떨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들이 이구동성으로 불만을 터뜨리는 이유다.
 
즉, 정파에는 사파의 천마신군 제자와도 같은 존재들이 있는데 그들은 코빼기도 나타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들은 바로 육대신룡이다. 그래서 지금 이런 절묘한 타이밍에 육대신룡의 하나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사실상 정파인들의 기대에 한껏 부응코자 등장한 것은 사실 아니었다. 지금 저기서 뚜벅뚜벅 걸어오고 있는 자는 바로 천운악이다. 나름 무림인들을 찾아 헤매다 지금 마주친 것이다. 서로가 서로를 반가워할 수밖에 없다. 일개 무림인들을 천운악이 알아볼 리는 없다. 그는 다짜고짜 검황 어르신을 찾는다. 그러자 대체 뉘시냐며 묻는 순박한 무림인에게 천운악은 예상대로 이렇게 자기 소개를 날린다.
 
 
“훗, 그러고보니 요즘 내 등장이 격조했군.”
 
 
특유의 꽃부채를 챠르륵 펼치며 약간 아니 매우 느끼한 미소를 날리고 있다.
 
“내 이름은 천운악! 무림 최강의 초절정 미공자다!!”
 
자아도취로 말하자면 무림 아니 신지까지 통틀어서 최고의 절대지존일 것이다.
이어지는 그의 거창한 자기소개 2탄.
 
 
“벽풍문의 천운악! 신지의 위협에 대한 소식을 듣자마자 지원 무사들을 이끌고 이곳에 도착했다!!”
 
 
사뭇 심각하며 비장한 표정으로 돌변하는 천운악.
뭔가 사명감을 띄고 한 숨에 달려온 듯한 이미지 생산에 전념을 다하는 눈치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주변의 무림인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며 엄청 반겨준다. 어느 한 무사는 얼른 검황 어르신께 안내해주겠다며 길을 연다. 그를 따라가는 동안에도 주변의 무림인들은 환호성을 멈추지 않는다.
 
예상보다 백배 이상의 환대를 받자 오히려 천운악이 좀 당황스럽다.
별로 한 일도... 아니 한 일이 하나도 없는데 말이다.
그저 모습을 나타낸 것만으로도 이렇게 환영을 받다니....
약간 의아해하자 길을 안내하는 무사가 설명을 곁들인다.
즉, 무림의 위험을 알고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했다는 그 팩트가 중요한 것!
천운악 공자님이야 말로 정파의 미래라는 공치사에 그는 조금 더 뻘쭘해진다.
그런 분위기를 그냥 흘려보낼 천운악이 아니다.
그는 이때다 싶었는지 갑자기 부채를 든 손을 번쩍 치켜들며 천운악스럽게 외친다.
 
 
“다들 나만 믿으시오! 이 천운악, 정파 무림의 미래가 되어줄테니!!”
 
 
그렇게 군중을 선동하는 타고난 능력자가 바로 천운악인 것이었던 것이다.
더욱 더 환호하며 함성을 질러대는 무림인들을 보며 천공자는 그저 흐뭇하다.
그러나 실상은 이렇다.
벽풍문의 소문주로서 행실이 참 불량하여... 연비가에서 말썽을 일으켜 갇혀지내다 이번 소식을 듣고 이거다 싶어 잽싸게 명분을 둘러대며 뛰쳐나온 것이었다. 그런 사정은 오직 벽풍문의 몇 몇 무사들만 알고 있으니 나머지 무림인들은 그저 육대신룡 중 하나가 등장한 것만으로도 기쁘다.
 
 
<신지 입구>
 
무지하게 넓은 평평한 공간의 한 쪽에 지하로 통하는 입구가 설치되어 있다.
두꺼운 돌판이 그냥 아래로 한 층 정도 푹 내려간 상태가 입구의 모양이다.
그 아래쪽을 바라보며 한비광과 검황과 은총사 등 몇 명의 무사들이 서 있다.
급히 달려온 무사 하나가 검황에게 보고한다.
지금 막 벽풍문의 무사들이 근처에 당도했다고 말이다.
신지의 무림 정벌 소식이 제대로 퍼지긴 했나보다.
그러나 그런 소식이 별 반응이 없는 검황이다.
이런 상황에 무슨 큰 도움이 되겠냐는 투다.
 
궁사들이 슬슬 걱정을 시작한다.
그들은 오직 궁존의 안위가 염려스러운 거다. 바로 매유진 말이다.
빠져나올 시간이 지난 것 같은데 아직 나오고 있지 않아서다.
그러나 한비광은 걱정 말라며 태연하다.
 
그의 말대로 동굴을 질주하고 있는 진풍백, 매유진 그리고 풍연.
드디어 입구에 도달한다.
그들을 기다리고 있던 검황 일행을 보자 매유진이 말한다.
왜 여기서 이러고들 계시냐고...
한비광은 진풍백에게 대사형의 안부를 묻는다.
같이 올 줄 알았는데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신지 환종이 기를 숨기고 대사형 흉내를 낸 것인데 한비광도 그것은 눈치를 채지 못한 것이다. 환존은 이미 부상이 너무 심해 진작에 환종 사람들이 먼저 모시고 나왔다며 안심을 시킨다. 그러니 이제 저 동굴에서 더 이상 나올 사람은 없다며 결론을 내는 진풍백. 즉, 동굴을 무너뜨리자는 거다.
 
그러자 한비광이 반문한다.
그도 그럴것이 저 동굴 건너편에는 지금 도사형과 부하들이 남아있지 않은가!
진풍백은 그런 반응을 보이는 한비광이 한심스러울 뿐이다.
사형으로서 한 마디 가르침을 준다며 이런다.
 
 
“멍청한 놈! 넌 설마 도사형이 저곳에서 살아돌아올 생각으로 남았을 것 같냐?”
 
 
진풍백은 역시 냉철하다.
도사형은 저곳에서 동굴과 함께 옥쇄할 각오라는 것이다.
허나, 한비광은 그런 진풍백의 판단에 절대 동의할 수 없다.
도사형이 그런 각오일지언정 누구 맘대로 동굴을 무너뜨리냐는 거다.
아직 도사형과 일행이 남아있는 것을 알면서 그 퇴로를 막아버리겠다니...
그들을 죽이겠다는 뜻이 아니고 뭐냐며 발끈하는 한비광.
그러나 진풍백도 당당히 외친다.
 
 
“사형과 난 사부님의 제자들이다. 천마신군의 제자가 자기 죽을 곳이 어디인지조차 모를 것 같냐?”
 
 
그렇게 둘이 다투는 모양새가 되자 옆에서 듣고 있던 은총사가 슬쩍 거든다.
한비광 편을 드는 거다.
옥쇄할 각오로 남아 있지만 그 결과나 이후의 상황은 그분에게 맡기자는 거다.
그분이 스스로 결단을 내릴 때까지 기다리는 게 예의라고 생각한다는 은총사.
갑자기 대화에 끼어드는 은총사가 못마땅한 진풍백.
 
이제는 정파와 사파의 명분싸움이 되는 모양새다.
진풍백의 목소리는 한층 격앙된다.
만에 하나 저곳을 신지놈들에게 내주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를 먼저 생각하라는 거다. 강호의 도리나 예의를 찾기 전에 말이다. 지금 우리가 왜 이런 개고생을 하고 있는 건지... 왜 도사형이 옥쇄를 각오하고 저곳에 남아있는지를 말이다. 그런 것들은 모른척 하며 예의나 도리만 따지는 정파놈들이 갑자기 미워지는 진풍백일 게다. 정파의 한계라고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쏘아 부치자 은총사도 일단은 한 발 물러서며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
검황이 중재에 나선다.
진풍백의 말이 맞다며 명분을 내세울 때가 아니라는 것에 힘을 싣는다.
저 동굴을 뺏긴다면 무림 전체에 큰 불행이 될 게 뻔하니 말이다.
지금은 아무것도 따지지 말고 그것만 생각해야 한다는 게 검황의 생각이기도 하다.
검황이 그렇게까지 말하자 오히려 진풍백이 검황의 의중을 살피게 된다.
뭔가 집히는 게 있는 것만 같은 진풍백은 한 마디 툭 던진다.
 
 
“흥! 이제보니 검황은 제 사형을 믿지 않으시는군요.”
 
“그건 자네도 마찬가지인 거 같아 보이네만...”
 
 
검황의 반문에 의중을 읽힌 듯 순간적으로 동공이 살짝 흔들리는 진풍백.
속내를 털어낸다.
자기는 본래 아무도 믿지 않는다고... 그게 자기의 천성이라고 말이다.
한비광도 검황도 지금 저 동굴을 무너뜨리는 것에 주저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니 진풍백은 자기가 나서서 동굴을 해치우겠노라고 호언한다.
잠깐이면 동굴 따위야 무너뜨릴 것이다.
 
그러자 진풍백의 앞을 가로막는 한비광.
일단 말리고 보자는 심산이다.
우리 손으로 동굴을 없애는 일은 최대한 늦추던지 하지 말자는 생각인 거다.
진풍백의 부상을 걱정해주며 조금 쉬어야 하지 않느냐는 한비광의 발언이다.
그러면서 두 사람은 바싹 다가서게 된다.
얼굴이 서로 맞닿을 정도의 거리다.
그리고 그들은 잠시동안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그저 얼어붙은 듯 서있다.
뭔가 이상한 낌새를 눈치 챈 진풍백은 곧바로 그것이 무엇인지 알아챈다.
아무런 대사가 없다.
지금 저 둘은 주변인들이 아무도 듣지 못하도록 전언을 주고받고 있을 게다.
둘 만의 은밀한 대화를 나누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
그런 두 사람의 모습을 지켜보는 주변 사람들은 그저 의아스럽기만 하다.
 
 
“정말이냐?”
 
 
진풍백이 한비광을 쳐다보며 내뱉은 한 마디다.
한비광은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인다.
잠시 더 물끄러미 한비광의 얼굴을 응시하는 진풍백의 표정이 심상치 않다.
자기도 모르게 코웃음을 치고 마는 진풍백.
뭔가 어이없는 말을 들은 게 분명하다.
 
 
“너, 미쳤구나!”
 
“칭찬이라 생각하겠수. 그거...”
 
 
당황한 기색이 엿보이는 진풍백과는 달리 한비광의 표정은 여유만만하다.
싱긋 미소까지 지어보이는 한비광.
잠시 더 그런 상태가 이어지더니 이윽고 진풍백은 휙 돌아서버린다.
 
 
“흥, 좋아! 어디 맘대로 해봐라.”
 
“고맙수. 사형.”
 
 
주변인들이 모두 궁금해하며 고개를 갸우뚱거리고 있다.
대체 두 사람은 무슨 밀담을 나눈 것일까?
그리고 한비광은 진풍백의 허락을 받고 이제 무슨 행동을 하려는 것인가!
예상컨대 그것은 어쩌면 미친 짓이 맞는지도 모른다.
진풍백이 그리 생각했다면 더욱 더 그럴 확률이 높다는 뜻이다.
어쨌든 나름 토라져서 돌아선 진풍백을 싱긋 웃으며 바라보는 한비광이다.
 
과연 무슨 짓을 하려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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