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기공, 김용의 소설 소오강호에 나오는 임아행의 흡성대법과 여러모로 유사한 점이 많다. 다른 점은 임아행의 흡성대법은 빨아들인 내공을 잘 소화시키지 못한다는 것인데, (그래서 주인공인 영호충이 흡성대법을 쓴 후 부작용으로 죽을 뻔하다가 역근경을 익혀 간신히 살아난다.) 열혈강호 내의 흡기공은 그런 문제가 전혀 없다.

이번 화에서 자하마신이 다른 존사들의 내공을 모두 빨아먹었으니 엄청나게 세진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있는데 여기에는 오해의 소지가 있다. 한비광도 그 동안 여럿의 내공을 빨아먹었지만 자신의 부상을 회복하는데 그쳤다. 그 중에는 유선제독부의 장로들이나 환영문의 호법(한비광의 말을 빌어 특제흑풍회)같은 경우 기가 모두 빨려 죽었지만 은총사나 천운악 등 적당히 빨린 사람도 있다. 이후 한비광의 반응은 하나같이 다 죽어가던 상태에서 정신을 차리고 쌩쌩해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전보다 훨씬 세진다거나 그런 묘사는 없다.

한비광의 무공이 단 시간내에 놀라운 성취를 이룬 것은 그 자신의 재능이다. 물론 괴개의 경우는 이야기가 다른데, 이것은 본인이 직접 자신의 무공인 춘야뇌몽무를 전수해주는 경우이므로 흡기공으로 빨아들인 것과는 다르다고 봐야 한다. 다만 이번에 종리우와 무혼잠영의 내공을 빨아먹고 심검을 빼내는 장면이 마치 다른 무협작품에서의 환골탈태처럼 그 임팩트가 컸기 때문에 내공을 빨아먹고 세지는 것이다라는 착각을 할 수 있다. 

그 동안 한비광이 보여준 흡기공의 여러사례를 볼 때 내공을 빨아먹는다고 해서 세지는게 아니고, 그저 자신의 몸을 회복하는 정도라고 볼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그것을 공격용도로 쓸 수 도 있지만...그러므로 자하마신이 다른 존사들의 내공을 빨아먹었다고 해서 더 세졌다고 보기는 힘들고, 어디까지나 귀면갑을 파쇄하느라 쓴 많은 양의 기를 보충하기 위해서정도라고 이해하면 될 듯 싶다. 실제로 자하마신이 한비광을 공격하려 하였으나 뒤돌아선것은 마령검의 핀잔과 비웃음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내력소모가 막대했음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