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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실 11 (24)

작성자 해피정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03-04-14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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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님께서 보내주신 독서실 내용입니다.
상단 제목의 목차는 열혈강호 게시물 목차이고, 아래는 원저작자님께서 올리신 글입니다.
저작자의 허락없이 올리면 저작권법 위법이라는데..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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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7/23 (18:06) from 210.124.124.12' of 210.124.124.12' Article Number : 70
유일한 (ilhan@hitel.net) Access : 4848 , Lines : 61
<어느날 갑자기> 독서실 (24)
<제 허락 없이 이 글을 다른 게시판에 올리는 것은 저작권법 위반입니다.>



그것은 다름아닌 사람의 시체였다. 그것도 여자아이의. 노란 부분은 그 아이가 입고 있던 티셔츠
였고, 검은 부분은 머리카락이었다. 더욱 끔찍한 것은 압축비닐로 포장된 그 시체의 눈은 공포로
가득찬 대로 커다랗게 떠 있는 상태였고, 입에서 피가 흐른 채로 포장되어 있던 것이었다.
나는 너무 큰 충격에 땅바닥에 주저 앉았다. 평소에 그래도 끔찍한 것에 단련되어있다고 자랑하
던 나였지만, 그 무시무시한 광경에는 구역질마저 날 지경이었다.
그 아이는 마치 살아있는 사람처럼 대롱대롱 매달린 채로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는 것 같았
다. 그런데 그 끔찍한 상태로 비닐 안에 있는 그 시체의 얼굴이 어디 선가 본듯한 생각이 들었다.
아는 아이가 아닐까 라는 생각에 얼굴을 자세히 보려 했지만, 그 생기 없는 눈과 시선이 마주치자
온 몸에 전율이 흐르고 머리 속이 멍해지는 것 같았다. 심장박동이 거칠어지고, 어지러워서 몸을
못 일으킬 지경이었다.
한 동안 주저 앉아 있던 나는 간신히 몸을 일으켜 주변을 다시 둘러보았다. 희미해진 손전등 불빛
에 방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검은 비닐 봉투들이 눈에 다시 들어왔다. 이것들이 다 시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자 무서워서 미칠 것만 같았다. 그냥 그대로 있으면, 그 검은 봉투 속에서 시체
들이 걸어 나올 것만 같았다.
그런 생각이 들자,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왜 그렇게 했는지 이해가 안 되
었지만, 그 때는 뭔가에 홀린 것인지 아니면 검은 비닐 안에 들어있는 것이 시체가 아니란 것을 밝
혀내려고 했는지, 여하튼 나는 옆에 매달려 있는 검은 비닐 봉투들을 미친 듯이 풀어 해치기 시작
했다. 내 머리 속에는 아무런 생각도 없었다. 단지 마음 속 깊이 이건 아무것도 아닐 거야 라는 생
각밖에 없었다.
두 번째 검은 비닐을 풀어 해쳐 봤지만, 이번에도 시체였다. 더욱 고통스럽게 변을 당했는지, 검붉
은 혀가 입 밖으로 나와 쳐져 있는 상태에서 퀭한 눈으로 나를 보고 있었다. 나의 숨소리는 더욱
가빠졌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이번 남자 아이의 얼굴도 역시 낯이 익었다.
시체들의 얼굴이 낯이 익자, 이상한 두려움이 스멀스멀 가슴 속에서 치밀어 왔다. 혹시 여기 있는
모든 아이들이 나와 상관 있는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자, 이제 오히려 시체에 대한 두려움
도 사라지고, 다음 검은 비닐 봉투를 풀어 해쳤다. 마치 먹이를 뒤척이는 들개처럼 나는 내 손이
지퍼에 긇혀서 피가 나는 것도 개의치 않고 비닐을 풀어 해쳤다. 죽음과 같은 적막이 흐르는 방안
은 나의 흥분된 숨소리와 비닐의 부스럭거리는 소리만 메아리 치는 것 같았다.
그 봉투 안에 든 시체의 얼굴을 보는 순간, 나는 다시 한번 큰 충격을 받았다. 그 비닐 안에서 무표
정하고 핏기 없는 얼굴로 나를 바라보고 있는 아이는 바로 이 독서실에 워크맨을 훔치러 왔던 잡
힌 후 실종되었던 종현이었다. 이 시체는 진공 포장할 때 뭔가 문제가 있었는지, 얼굴의 한쪽이 부
패된 상태였다. 그런 상태에서 멍한 눈동자를 바라보고 있으려니 나도 모르게 몸서리가 처질 정도
였다. 얼굴이 너무 끔찍해서 알아보기 쉽지 않았지만, 바로 몇 분전에 그 아이에 관련된 TV 프로
그램을 보고 왔기 때문에 확신할 수 있었다.
1년 전에 실종된 그 아이가 여기 있다니…
나는 연속되는 충격과 믿을 수 없는 사건 때문에 도저히 생각을 할 수 없었다. 도대체 누가 왜 이
런 짓을 했단 말인가!
언뜻 머리를 스치는 사람은 바로 독서실 주인 아저씨였다. 주인이 아니면 여기에 이런 식으로 시
체를 보관할 수도 없었고, 이 방을 아무도 못 들어오게 한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
다. 하지만, 아무런 생각을 할 수 없는 머리 속에서도 강하게 남는 의문이 하나 있었다. 왜. 왜 이
런 끔찍한 짓을 했다는 것일까, 알 수 없었다.
선량하게만 보이던 이 독서실 주인이 바로 싸이코 연쇄 살인자란 생각이 들자, 갑자기 실질적인
두려움이 느껴졌다. 만약 그가 진짜 여기 있는 시체들의 살인범이고, 내가 여기 있었던 것을 알게
된다면… 이전까지 느끼던 것과 다른 공포심이 느껴졌다. 바로 죽음에 대한 공포였다. 범인이 누
구던 간에 내가 여기 있는 것을 발견하면, 나는 살아나갈 수 없는 상황이 분명했다.
그 생각이 들자, 나는 밖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어도 상관없고 그냥 여기서 빠져나가는 게 급선무
란 것이 느껴졌다. 밖에 있을지도 모를 그 무시무시한 아이들의 귀신들을 생각하자, 뭔가 뒤통수
를 치는듯한 생각이 머리 속을 지나갔다.
그리고는 나는 아까 처음에 풀어 해친 두 구의 시체쪽으로 가서 그 끔찍한 얼굴을 다시 한번 확인
해 보았다. 손전등은 이제 거의 수명을 다했는지, 아주 희미한 불빛 밖에 없었다. 그 손전등을 바
짝 시체의 얼굴에 갖다 대었다. 빛이 가까운 데서 비치니까 그 섬뜩한 얼굴은 더욱더 끔찍해 보였
다. 나는 그 시체의 생기 없는 눈과 시선을 마주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면서 얼굴 전체를 보
며 기억을 더듬었다. 두 명의 얼굴을 확인한 후에, 나는 머리털이 쭈삣하고 서는 느낌이 들었다.
시체로 발견된 두 아이의 얼굴이 낯이 익었던 이유는 바로, 독서실에서 여러 번 목격했던 귀신들
의 얼굴이었던 것이다. 이들은 복도에서 살아있는 사람들처럼 나를 잡아 끌어들였던 그 아이 들었
던 것이었다.
이미 죽어버린 아이들이 시체가 숨겨진 독서실을 배회했던 것이었다. 억울하게 죽어간 아이들의
원귀들이 그 동안 독서실에 일어났던 믿어지지 않는 얘기들의 원인이 였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
다. 말도 안 되고, 정말 황당한 생각이었지만, 딱히 다르게 설명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렇게 죽어간 시체의 원귀들이 저 밖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다면, 그리고 뭔가 해꼬지 할
희생자를 찾고 있다면, 여기서 빠져 나간다고 해도 무사할 수 있다고 확신할 수 없었다. 그런데
그 때, 들고있던 손전등이 결국 건전지가 다했는지 빛이 나갔다. 아무리 두들겨 봐도 더 이상 불
이 켜지지 않았다. 순간적으로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손전등의 건전지를 교체한 것이 바로
어제인데, 사용한지 몇 분 안 되서 꺼지다니… 예전에 은철이 일행들이 준비했던 모든 불빛이 순
식간에 못 쓰게 되듯이, 나도 그런 경우를 당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더 이상 할 겨를이 없었다. 그나마 있던 불빛이 나가자 밖으로 통하는 창문
하나 없는 이 방은 암흑 그 자체였다. 내 손을 들어 내 얼굴 앞에 갖다 대어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둠이었다.
주변에 모든 것들이 움직이는 것 같았다. 아무렇게도 풀어헤쳐진 시체들이 움직이는 것 같았다.
주변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고, 두려움으로 거칠어진 나의 숨소리만 귀에 거슬렸다. 숨소리
를 내면, 뭔가가 소리를 듣고 나에게 다가올 것 같아서 소리를 줄이려 했지만, 숨을 쉬지 않는 한
숨소리는 계속해서 적막을 깨놓고 있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암흑이 되자, 나는 단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었다. 이 자리에서 움직이면
뭔가가 나를 잡아 끌어들일 것 같은 생각도 들었다. 공포심으로 피가 머리로 몰리는지 어지러워졌
다. 나는 간신히 몸을 추스리며 혹시 불빛이 될 만할 것을 찾기 위해 주머니를 뒤졌다.
다행히 주머니에서 라이터가 하나 나왔다. 이제 살았다는 마음으로 라이터를 켰다.
그때였다.
내가 불을 키자 마자, 저 구석에서 뭔가가 쉭 하고 움직이는 것이 언뜻 눈에 띠었다. 그것이 무엇
인지 확실히 보지는 못 했지만, 뭔가가 움직이는 것은 확실했다.
이 방에 나 말고도 무언가가 있다는 생각이 들자, 다리가 후들후들 떨려왔다. 라이터의 작은 불빛
이 암흑에서 나를 구해냈지만, 라이터 불빛 너머의 보이지 않는 어두운 부분이 눈에 들어와 더 무
서운 것 같았다. 아예 불빛이 하나도 없을 때는 눈을 감고 있으나 마찬가지였지만, 지금은 제대로
보이지도 않는 게 나의 위치만을 주위에게 알려주는 것 같았다. 라이터 불빛에 의지해 아까 내려
놓은 망치를 집어 들었다.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망치를 집어 들자 약간 자신
감이 생겼다.
라이터 스위치를 조정해 불의 크기를 최대로 크게 했다. 그러니 약간 더 밝아졌으나, 주변만 그렇
고 불과 1,2 미터 앞도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라이터 가스가 타는 소리가 크게 들리길래, 라이터
를 보니 불을 크게 했기 때문에 라이터 가스가 빠르게 소모되고 있는 것이 보였다. 원래부터 가스
가 별로 없는 라이터 였기 때문에, 다급해졌다. 이 불이 꺼지게 전에 여기서, 아니 이 독서실에서
나가야 했다.
마음은 급했지만, 어디서 뭔가가 튀어나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천천히 발을 옮겼다.
그런데, 뒤에서 갑자기 부시럭 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비닐이 움직이는 듯한 소리였다. 그 소리
를 듣자마자 온 몸에 소름이 끼치고, 무서움으로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다시 귀를 기울여 봤지
만, 아무런 소리가 들려오지 않았다. 애써 잘못 들였으려니 하고, 용기를 내어 발을 내딛었다.
내가 다시 움직이자마자, 부시럭 거리는 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이번에는 한군데서 나는 소리가
아니었다. 확실히 내 등뒤에서 나는 소리였다. 나는 온몸이 사시나무처럼 떨리는 것을 애써 참으
며, 한 손에 든 망치에 힘을 주면서 뒤를 돌아다 보았다.
라이터 불빛에 보인 모습은 나는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분명히 밀봉된 비닐 봉지 안에 들어있던 시체들이었는데, 그것들이 천천히 비닐에서 몸을 빼내 일
으키고 있었다. 희미하게 흔들리는 불빛에 보이는 끔찍한 시체들의 움직임은 숨을 멎게 할 정도
로 무서웠다. 내 눈앞에 벌어지고 있는 일이지만, 내 눈을 믿을 수 없었다.
그 시체들은 비닐에서 몸을 빼면서도, 그 섬뜩한 시선을 내 얼굴에 고정하고 있었다. 그 중 처음
에 발견한 여자 아이는 나를 보고 히쭉 거리며 웃는 것 같이 보였다. 등뒤로 식은 땀이 흐르는 것
이 느껴졌다. 다시 몸을 돌려 문쪽으로 달려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굴뚝 같았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고 있었다.
그것들은 이제 비닐에서 몸을 빼내고, 천천히 몸을 일으키려 했다. 불과 2미터 앞에서 일어나는 일
이었다. 나는 뭔가에 홀린 것처럼 발을 땔 수가 없었다. 그때 라이터를 들고 있던 손이 뜨거워지
는 것이 느껴졌다. 라이터가 불에 달구어졌기 때문이었다. 그런 뜨거움이 느껴지자 뭔가에 홀린듯
한 몸이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나는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고 몸을 돌려 문쪽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언뜻 돌아보니 시체들은
이제 몸을 다 일으켜 비틀거리며 나를 쫓아오는 것 같았다. 그 순간, 나는 얼굴에 큰 충격을 느끼
고 나동그라졌다.
매달아 놓은 시체 주머니에 정통으로 부딪힌 것이었다. 그 충격에 그 비닐 봉지도 떨어져 나갔고,
나는 그것을 안고 넘어진 셈이었다. 라이터는 어디 론가 나가떨어졌고, 다시 아무것도 보이지 않
았다.
일어난 시체들이 다가오는 것 같아서 나는 미친 듯이 바닥을 더듬었다. 다행히 금방 찾을 수 있었
다. 라이터를 키려 하는데 잘 켜지지 않았다. 나는 우선 몸을 일으키고 보자라는 생각에 몸을 일으
키는데, 손에 들고 있는 망치가 그 비닐 봉지에 걸렸는지 일어나기가 쉽지 않았다. 다급한 마음에
힘을 주어 획 일어났더니 북 하고 비닐 봉지가 뜯겨나가는 것이 느껴지면서 몸을 일으킬 수 있었
다. 너무 호되게 넘어져서 여기저기 아팠지만,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
우선 라이터를 켰다. 웬일인지 분명히 내 뒤로 비틀거리며 걸어오던 그것들이 보이지 않았다. 망
치를 든 손에 힘을 주고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였지만, 그것들은 보이지 않았다. 시체들이 서성이
며 어둠 속 어디 선가 나를 보는 것 같아 더욱 두려워졌다.
다시 몸을 돌려 문쪽으로 뛰어가려는 순간, 찢겨진 비닐 사이로 시체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언
뜻 보였는데, 뭔가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었다.
지금 당장 여기서 빠져나가야 겠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몸을 숙여 라이터를 가까이 가져가 그 얼
굴을 확인했다. 이 시체는 뭔가 끔찍한 일을 당했는지 얼굴이 피투성이가 된 채로 일그러져 있었
다.
그 시체의 얼굴을 알아보는 순간, 나는 둔기로 머리를 얻어맞은 것 같은 충격을 느꼈다. 그 얼굴
의 주인공은 바로 이 독서실의 전 총무였던 서경기였다. 절에서 공부하다 실종되었다는 사람이 끔
찍하게 살해된 채 여기서 발견된 것이었다. 좀더 확실히 확인하기 위해 라이터 불빛을 더욱 가까
이 대었다.
그때였다.
눈 부신 손전등 빛이 내게 쏟아졌다. 나는 본능적으로 빛 쪽을 쳐다보았다. 누군가가 저쪽에서 손
전등으로 나를 비추고 서 있는 것이었다. 나는 이유 모를 두려움을 느끼고 떨리는 목소리로 그 쪽
을 향해 소리쳤다.
“느..누..누구야!!”
그 순간 머리 속을 스치는 것은, 만약 저 손전등의 주인공이 이 끔찍한 살인을 저지른 놈이라면 나
를 살려둘 리 없다는 생각이었다. 나도 모르게 망치를 든 손이 올라갔다. 그 사람은 대답은 하지
않고, 손전등으로 방안 구석과 나를 이리저리 살펴보는 것이다. 손전등을 내쪽으로 비추고 있어
그 사람의 얼굴을 도저히 알아볼 수 없었다. 손전등으로 방안을 구석구석 살피더니 어디 선가 귀
에 익은 기분 나쁜 목소리로 얘기했다.
“역시 여기 와 있었군…”
그 얘기를 듣자 마자 나는 겁에 질린 목소리로 소리쳤다.
“누구란 말야!!”
내 말에, 그는 내게 비추던 손전등을 자신으로 향하더니 자기 얼굴을 내게 보여주었다. 그 얼굴을
보는 순간 나는 아찔함을 느꼈다. 손전등의 주인공은 내가 범인이라고 생각했던 독서실 주인이 아
닌 다른 사람이었다…




<계속>
* 책을 제 시간에 내기 위해 요즘 좀 부지런히 쓰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독서실>도 결말을 향해 치닫고 있습니다. 다음 회가 되면 범인이 밝혀질 것 같네요.
저도 확신할 수 없지만….J
여하튼 재미있게 보세요..
시간 나시면, 다음 까페에서 벌어지는 이벤트에 참여해 보시죠. 보잘 것 없지만 상품도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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